인텔 12세대 데스크톱 CPU 출시…AMD 견제 '승부수' 띄웠다

English Translation

인텔이 최신 데스크톱 중앙처리장치(CPU)인 '12세대 인텔 코어(코드명 앨더레이크)'를 출시했다. 전작 대비 성능을 19% 끌어올린 제품으로 운용 환경에 맞춰 서로 다른 코어를 배분·혼합해 가동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첫 적용했다. 이번 신제품은 CPU시장에서 급부상한 경쟁자 AMD를 견제하기 위한 인텔의 '승부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인텔은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12세대 인텔 코어 제품군을 선보였다. 제품은 업계 최고 게이밍 프로세서 'i-12900K'를 포함, 총 6종으로 출시된다. 신제품은 인텔7 공정(10나노 인핸스드 슈퍼핀)으로 생산되는 첫 CPU다.

12세대 인텔 코어 핵심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다. 퍼포먼스 코어와 에피션트 코어를 통합해 상황 별로 성능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퍼포먼스 코어는 고사양 게임이나 고용량 콘텐츠 제작 등 고성능 작업 환경에서 가동된다. 에피션트 코어는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중단 없이 작업할 수 있도록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작업 환경에 따라 퍼포먼스 코어와 에피션트 코어를 혼용하는 방식이다. 게임 스트리밍을 예로 들면, 게임 구동은 퍼포먼스 코어가, 스트리밍 과정에서 이용자 간 채팅 등 작업은 에피션트 코어가 담당할 수 있다. 인텔 CPU 중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채택한 것은 이번 12세대 인텔 코어가 최초다. 8개 퍼포먼스 코어와 8개 에피션트 코어로 최대 16개 코어를 내장했다.

12세대 인텔 코어의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개념도. 진한 청색이 퍼포먼스 코어, 연한 청색이 에피션트 코어다.
12세대 인텔 코어의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개념도. 진한 청색이 퍼포먼스 코어, 연한 청색이 에피션트 코어다.

인텔은 코어에 내장된 스레드 디렉터 기술을 적용, 운용체계(OS)와 함께 코어의 작업 우선 순위를 신속하게 결정하도록 했다. 작업 상황에 따라 필요한 코어에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인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와 스레드 디렉터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11에 최적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이를 통해 전작(11세대 인텔 코어) 대비 12세대 인텔 코어의 전반적인 성능을 19% 개선했다.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전작 대비 최대 100%(어도비 애프터 이펙트 기준)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게이밍 환경에서는 최대 28%(히트맨3 기준) 성능이 개선됐다는 게 인텔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인텔이 데스크톱용 CPU 시장에서 AMD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전통적 CPU 강자였지만, 최근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AMD와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데스크톱용 CPU 가격 인하를 단행,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AMD에 맞서기도 했다.

11세대와 12세대 인텔 코어 게이밍 성능 테스트.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K와 11세대 인텔® 코어™ i9-11900K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내 벤치마크 모드 성능(점수 또는 초당 프레임)으로 측정한 결과.(자료=인텔)
11세대와 12세대 인텔 코어 게이밍 성능 테스트.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K와 11세대 인텔® 코어™ i9-11900K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내 벤치마크 모드 성능(점수 또는 초당 프레임)으로 측정한 결과.(자료=인텔)

12세대 인텔 코어는 기술력으로 AMD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승부수다. 인텔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외 업계 최초 DDR 5 및 PCIe 5.0 지원 등 다양한 강점을 앞세워 데스크톱 CPU 주도권을 견고히할 계획이다. 향후 모바일 노트북과 울트라씬 노트북용 등 적용 범위를 넓혀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앞으로 출시되는 12세대 인텔 코어는 총 60종으로 인텔 파트너 고객사의 500개 이상 제품에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게이밍 PC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수석 부사장은 “12세대 인텔 코어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긴밀한 공동 엔지니어링을 통한 아키텍처 혁신으로 새로운 수준의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