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영상회의 솔루션, 공공 업고 괄목 성장···민간 도입은 '과제'

국산 영상회의 솔루션, 공공 업고 괄목 성장···민간 도입은 '과제'

외산 일색이던 영상회의 솔루션 시장에서 국산 제품 성장세가 가파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산 솔루션 도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민간 시장 도입은 과제로 남았다.

국내 영상회의 솔루션 시장은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 '줌', 시스코 '웹엑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구글 '미트' 등 외산 제품과 알서포트 '리모트미팅', 구루미 '구루미비즈', 네이버 '웨일온', 새하컴즈 '보다' 등 국산 제품이 격돌 중이다.

비대면 기류 확산으로 영상회의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알서포트와 네이버, 구루미 등 국내 영상회의 솔루션 업체도 지난해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알서포트 리모트미팅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 190% 성장했다. 10월 말 기준 국내 리모트미팅을 도입한 기업 가운데 28.2%는 올해 처음으로 리모트미팅을 쓰기 시작했다. 리모트미팅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공기업에서 활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부 회의는 물론 중요한 행사나 대민 서비스에 리모트미팅을 이용한다. 특히 고양도시관리공사, KBS미디어 등 공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루미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구루미 서비스 이용자 규모는 연초 대비 12배, 월 매출은 32배 증가했다. 11월 초 기준 구루미 매출은 작년(20억원) 대비 약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산 솔루션 약진에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 프로그램으로 추진 중인 'K-비대면바우처플랫폼'이 한몫했다. K-비대면바우처플랫폼 사업은 기업당 400만원 범위 내에서 자부담 10%만 부담하면 영상회의 등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리모트미팅 사회자모드
<리모트미팅 사회자모드>

알서포트와 구루미 등은 K-비대면바우처플랫폼 사업에 맞춰 기업용 상품을 구성해 선보였다. 알서포트는 리모트미팅을 비대면서비스 상품으로 공급했다. 구루미도 구루미비즈 수요기업을 모집해 혜택을 받았다.

시스템통합(SI) 사업 확대도 국내 업체 매출 성장 요인 중 하나다. 국산 업체는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기업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비스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은 외산과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일각에서는 국산 영상회의 솔루션이 아직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간 기업에서 사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 성공 사례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코로나19에 대응한 기업의 화상회의 시스템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하는 기업의 69.3%가 외산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시스템 사용 업체는 29.2%에 불과했다.

이들은 국산 솔루션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 기능면에서 해외 시스템보다 미흡한 측면을 꼽았다. 해외업체와 거래 시 사양이 같은 해외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영상회의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매출 측면에서만 보자면 국내 영상회의 솔루션이 약진했다고 할 수 있지만 외산과 비교해 활용 편리성 등 기술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면서 “다만 데이터 주권 확보 차원에서는 해외 서버를 사용하는 외산보다는 국산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