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도 기업 90% “내년 투자계획 못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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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됐지만 기업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올해가 두 달도 남지 않았지만 기업 10곳 중 9곳이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정부에 물가 안정과 원자재 수급난 해소 정책을 주문했다.

2022년 투자계획 수립 여부. [자료:대한상공회의소]
2022년 투자계획 수립 여부. [자료:대한상공회의소]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1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기업환경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에서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현재 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1%였다.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6.2%나 됐다.

대한상의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았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68.0%에 달했다.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0%에 그쳤다.

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37.7%가 '원자재 수급 애로 및 글로벌 물류난'을 꼽았다. 이어 '인력 부족(20.6%)'과 '노동·환경 등 규제환경 지속(17.1%)'이 지목됐다. 이밖에도 '글로벌 통상환경 급변(10.1%)', '디지털 기술환경 변화(7.6%)' '2050 탄소중립 추진(5.4%)', 'ESG에 대한 요구 증가(1.6%)' 등이 기업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정부가 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기업의 31.0%가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들었다. 다음으로 '경기 활성화(25.0%)'가 많았으며 '기업투자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23.1%)' '인력수급 원활화(9.2%)' '규제 개선(7.6%)' '통상 불확실성 해소(4.1%)'를 요청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 기업이 우려하는 불확실성.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위드 코로나 시대 기업이 우려하는 불확실성.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시장 불확실성이 클수록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기업 간,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기업들이 마주하고 있는 불확실성은 기업 노력만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