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직업교육, 전문대학에서 길을 찾다]〈중〉산학협력·지역사회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육성해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연도별 수도권과 수도권 외 지역 취업자 현황지방소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문대를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거점 평생지역교육기관으로 육성하는 대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대와 기초 지자체, 산업을 연계해 지역특화 분야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평생직업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는 지난달 26일 열린 하반기 정기세미나 및 총회에서 전문대를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정책 대안을 공유했다.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는 2021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COLIVE) 하반기 정기세미나 및 총회를 10월 26일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는 2021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COLIVE) 하반기 정기세미나 및 총회를 10월 26일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평생교육기관으로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전문대 학점 연계부터 정부-지자체-기업-대학간 생애 전주기 직업교육 거버넌스 구축이 가능하다. 대학, 연구소, 기업의 지역별 산학협력 클러스터 조성 방안 등 맞춤형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개편 지원을 확대하면서 전문대에 실용학문기반 교육과정을 강조해왔다. 내년부터 전문대-기초지자체 연계를 통한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가칭)' 사업 계획을 수립·추진한다. 기초지자체 특화분야를 선정하고 지역 수요 기반 성인학습자 교육, 지역사회 연계 협력 등 지역기반 직업교육을 활성화한다.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출산율 감소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급감과 성장잠재력 약화가 우려된다. 지역 인력난은 더욱 심각하다.

2020년 기준 수도권에 총인구의 절반이 넘는 50.24%가 거주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수도권 집중으로 코로나19 이후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일자리 및 인프라 부족이 청년층의 이탈, 지방경제 위축으로 악순환이 예상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위치한 전문대 일자리-직업교육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됐다.

실제로 전문대 졸업자는 그동안 지역 경제활동 인구의 약 30~40%를 차지하면서 지역에서 취업과 결혼, 출산 등으로 지역 발전에 중추가 됐다. 최근 지역 맞춤형 인재 교육과정으로 지역에선 일반대를 뛰어넘는 취업 성과를 보이는 곳도 있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한영대는 지역맞춤 산학을 통한 국가산단특성화 계열 집중 특성화로 2년 연속 신입생 충원률 100%를 달성했다. 한반도 최남단에 있지만,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에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했다. 그 결과, 주로 여수 출신 지역인재가 지원하고, 다른 학교를 다니다 유턴하는 경우도 나왔다. 철저하게 시장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 덕분이다.

영진전문대학교 실내건축시공관리반 학생들이 국보디자인으로부터 장학금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교 실내건축시공관리반 학생들이 국보디자인으로부터 장학금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영진전문대는 올해 초 취업률 78.1%를 기록했다. 지난해 졸업자 3187명 가운데 2215명을 취업시켰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평균 취업률은 80.1%를 달성했다. 취업률 일등 공신은 기업체와 공동 운영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이다. 실내건축공사업 1위기업인 국보디자인 등 8개 산업체와 실내건축 시공관리 기술인력 양성과정을 협약하고 교육과정 공동개발, 우수 현장전문가(목공명장) 강의, 실습실 구축 등 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했다.

남성희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지역 인구감소, 지역소멸, 초고령사회의 본격화는 전문대 평생직업교육기관의 새로운 역할과 혁신을 요구한다”며 “앞으로 전문대는 지역산업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애로사항 해결, 청년취업과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