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명 잠시 바꿨더니 ‘동명 코인’ 첫날 825% 급등

’로드 에지’로 트위터 이름을 바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사진=트위터
’로드 에지’로 트위터 이름을 바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사진=트위터

지난 8일(현지시각)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이름을 ‘로드 에지(Lorde Edge)’로 바꾼 뒤 동명의 암호화폐(가상화폐)가 발행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7일 돌연 자신의 트위터 이름을 ‘로드 에지’로 변경했다. 이전부터 자신의 영문이름 ‘Elon Musk’를 고수하던 머스크 CEO가 갑자기 트위터 이름을 변경하자 이에 관한 누리꾼들의 의문이 빗발쳤지만 관련 답은 내놓지 않았다. 현재는 다시 일론 머스크로 변경된 상태이다.

가상화폐 ‘로드에지’ 거래 시황. 사진=코인마켓캡
가상화폐 ‘로드에지’ 거래 시황. 사진=코인마켓캡

다음날 로드 에지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코인의 거래가 시작됐는데, 2700만 달러에 달하는 거래량을 끌어 모으며 초반 급등했다. 개장 가격인 0.000003192달러보다 825% 급등한 최고가격 0.0000295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시 15분 기준(한국시각) 가격이 다시 하락해 0.000009943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코인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00명 이상의 관심목록에 등록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코인을 발행한 개발자 ‘에지론(EDGELON)’은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 CEO를 태그하며 “우리는 살아있다. ‘일론 머스크’ 로드 에지는 우리와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와 관련 머스크 CEO가 로드 에지 코인에 참여하는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짧은 시간 머스크 CEO의 트위터를 장식한 로드 에지 뜻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대다수 누리꾼들은 이 단어가 애너그램으로 만들어 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문자의 순서를 바꾸어 다른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애너그램을 활용해 ‘어른 도지(Elder Doge)’를 ‘로드 에지(Lorde Edge)’로 바꾼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지코인 공동 창시자인 빌리 마커스 또한 자신이 활동하는 나카모토 시베토시라는 트위터를 통해 “이건 사실 애너그램이다”라고 언급했다.

전 세계 규제당국은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및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발행된 ‘스퀴드’ 코인은 개발자들이 ‘러그 풀(rug pull, 가상화폐를 현금화해 코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기수법)’ 한 것으로 이후 가치가 0원으로 폭락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