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내년 '슈퍼 R&D 예산' 5.5조 편성

탄소중립 1.2조…올해보다 45.6%↑
소특회계 신설로 소부장 예산 증가세
車·반도체·바이오 등 미래산업 강화
국가신약개발사업도 2배 넘게 증액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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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 (R&D) 예산 정부안

산업통상자원부의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 R&D 대응 예산이 올해보다 50% 가까이 늘었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예산도 확대했다.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 '빅3' 핵심 전략산업 R&D 예산도 고르게 증액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내년도 R&D 예산 정부안으로 5조5274억원을 책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예산 4조9518억원 대비 11.6% 증액됐다. 산업부의 R&D 예산이 5조원 넘게 책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의 내년도 신규 R&D 과제도 4944억원으로 올해 3478억원과 비교해 1466억원 증액됐다. 상용화를 염두에 둔 기술개발사업 중점으로 R&D 예산을 편성한다. 예산 확대는 산업 변화에 따라 실제 시장에서 쓰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그만큼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내년도에는 탄소중립 R&D 예산이 1조2011억원으로 올해(8248억원)보다 45.6% 늘어난다. 탄소중립 분야 신규 R&D 예산은 2102억원(46개 과제) 규모로 배정됐다. 산업공정 혁신과제 15개에 724억원, 제품 개선 15개 과제에 578억원, 에너지 분야 16개 과제에 8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도 소부장 R&D 예산도 1조6796억원으로 올해 1조5551억원에 비해 8.0% 증가했다.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1조252억원, 전년비 15.6%), 기계장비산업기술개발사업(1581억원, 18.8%), 전자부품산업기술개발사업(1302억원, 2.5%) 등 사업에 예산이 고르게 증액됐다. 지난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특별회계'(이하 소특회계)가 신설된 이후 소부장 R&D 예산이 증가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바이오, 디지털뉴딜, 반도체 등 미래산업 R&D 투자도 강화된다. 자동차 분야 R&D 예산은 3557억원으로 올해 2724억원 대비 30.6% 늘었다. 자동차산업기술개발사업(1955억원, 전년비 24.8%), 자율주행개발혁신사업(362억원, 81%) 대응 예산이 강화됐다. 바이오R&D 예산은 2712억원으로 올해보다 14.4% 증액됐다. 국가신약개발사업(461억원, 206.4%) 예산이 두 배 넘게 증액됐고, 백신원부자재생산고도화사업이 신규 편성됐다.

디지털뉴딜 예산은 2640억원으로 올해 대비 13.9% 확대됐다. 산업지능화선도밸류체인육성사업 예산이 98억원(전년비 29.1%)으로 늘었고, 'DX 한걸음 프로젝트'(49억원)와 디지털유통물류기술개발사업 예산(23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반도체 분야도 'PIM인공지능반도체핵심기술개발사업'과 화학물소재기반차세대전력반도체기술개발 사업이 신규 편성되면서 예산이 1549억원(45.6%)으로 확대됐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내년도 예산에는 당장 실행 가능한 탄소중립 R&D 대응, 소부장과 빅3를 비롯한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전환 중심으로 편성했다”면서 “향후에는 6조7000억원 규모로 탄소중립 예타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빠르면 2023년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 예산 정부안(단위:개·억원)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내년 '슈퍼 R&D 예산' 5.5조 편성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