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W가 모빌리티 핵심…개발자 소통 확대"

제1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
車 제조사 '오픈 이노베이션' 이례적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 의지
비어만 사장 "내외부 R&D 노하우 공유"

현대차 "SW가 모빌리티 핵심…개발자 소통 확대"

“자동차, 로봇, 에어 모빌리티, 에너지 관리를 모두 아우르는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네트워크를 개발하겠습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10일 열린 '제1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 오프닝 세션에서 “자동차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SW의 중요성과 외부 개발자와의 소통 확대를 강조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의 개발자 중심 콘퍼런스를 여는 것은 이례다. 전통 제조업에서 벗어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현대차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비어만 사장은 “선도적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가 되는 과정에서 이번 콘퍼런스는 통찰력을 공유할 좋은 기회”라면서 “전기화와 수소 기술, 연결성,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재능 있는 사람들과 소통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MG 개발자 컨퍼런스 주요 연사.
HMG 개발자 컨퍼런스 주요 연사.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의 여정'을 주제로 11일까지 이틀 일정의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콘퍼런스는 현대차그룹 내외부 개발자와 R&D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기술 소통 행사다. 본세션에는 사전 공모와 심사를 거쳐 선발한 70여명의 개발자들이 모빌리티, SW 등 50여개 주제로 최신 기술을 발표한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전자담당 전무.
추교웅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전자담당 전무.

키노트 주제 발표를 맡은 추교웅 연구개발본부 전자 담당 전무는 전동화, 지능화, 초연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R&D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추 전무는 “산업 간 융·복합화 확대에 따라 자동차 개발에 필요한 기술 영역에 경계가 없어졌다”며 전용 전기차와 수소 전기 트럭,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로보택시, 착용형 로봇 등 R&D 주요 성과와 사례를 소개했다.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 상무.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 상무.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보편적 안전과 선택적 편의'라는 개발 방향성 아래 진행되고 있는 자율주행 개발·설계·시험 부문 사례를 소개하며 “SW 개발이 자율주행 기술을 혁신적이고 효율적으로 완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상무는 “인지 결과를 기반으로 주행 상황을 판단하고 제어하는 SW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면서 “많은 개발자가 자율주행 SW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서 현대차그룹과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배현주 현대차그룹 샤시제어개발실 상무.
배현주 현대차그룹 샤시제어개발실 상무.

배현주 샤시제어개발실 상무는 “내연기관 차량 개발이 하드웨어(HW) 중심이었다면 전동화 차량 개발은 SW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디지털 기술은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활용 잠재력 또한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서경원 현대차그룹 연료전지성능개발실 실장.
서경원 현대차그룹 연료전지성능개발실 실장.

서경원 연료전지성능개발실장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 SW 조직이 내재화된 독자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대차) 개발자들은 각자의 SW 전문성 확보뿐만 아니라 소재, 기계, 전기전자, 전력반도체 등 다양한 기술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진정한 SW 융·복합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현동진 로보틱스랩장과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 상무는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로봇,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유연한 SW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TaaS 본부장 사장.
송창현 현대차·기아 TaaS 본부장 사장.

11일에는 송창현 사장의 키노트 발표도 예정됐다.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 본부장을 맡은 송 사장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의 자유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형운송(TaaS)의 미래상에 대해 설명한다. 외부 석학 특별 강연도 펼쳐진다. 현대차그룹 인공지능(AI) 자문교수인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로보택시의 기술 현황, 자율주행 AI 산·학 연구를 진행하는 같은 대학의 송한 교수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에 대해 강연한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

지영조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이 전체 행사 총평과 향후 개발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DR(Developer Relations) 활동 계획을 소개한다. 콘퍼런스 기간 현대차그룹은 온라인 부스를 통해 9개 참여사의 인사담당자와 직무 채용 상담도 진행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