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인치대 대형 TV, "이젠 너무 크지도 비싸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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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전 성수기를 앞두고 80인치대 대형 TV가 소비자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출시 초기 수천만원대를 오가던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 가까운 거리에서 봐도 선명한 초고화질(UHD)이 보편화하면서 국민 평수인 30평대 아파트 거실에 놓아도 이상적인 TV 시청이 가능한 거리가 확보됐다. '우리 집에 80인치대 TV는 너무 과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접을 때가 됐다.


삼성전자 대형 TV 라이프스타일컷.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대형 TV 라이프스타일컷. [자료:삼성전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80인치대 TV 평균판매가격(ASP)이 대당 2500달러(한화 약 300만원 이하)까지 내릴 전망이다. TV 평균판매가격은 지난 2016년 대당 6000달러에서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2700달러까지 내린 후 올해 200달러 낮아질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예상했다.

80인치대 TV는 삼성전자가 PDP 제품으로 2005년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예약판매 가격은 1억30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이후 5년이 지난 2013년 1월 세계 최대 85인치 UHD TV 예판을 실시했는데 이때 가격은 4000만원이었다. LG전자가 2012년 출시한 84형 UHD TV 출하가도 2500만원대로 일반 소비자에게 '넘사벽' 수준이었다.

TV 한 대 가격이 자동차 한 대 가격에 버금가던 시절에는 80인치대 TV를 매장에서 바라만 봤지만 요즘은 다르다. 10년이 지난 최근 들어 '조금 비싼' 가전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가 손에 잡힐 정도가 됐다.


컨슈머리포트 최적 시청 거리. [자료:삼성전자]
<컨슈머리포트 최적 시청 거리. [자료:삼성전자]>

화면이 너무 커 우려되는 시청 불편도 UHD가 보편화하면서 완화됐다. 고화질 TV일수록 화소가 더 촘촘해 가까운 거리에서 봐도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화질이 좋지 않으면 화면이 대형화될수록 이상적인 시청 거리가 멀어지게 마련이다. 반면 화질이 뛰어날수록 세밀한 묘사가 가능해져 작은 화면에서 시청하면 그 성능을 제대로 체감할 수 없다.


UHD가 대중화하면서 30평대 아파트 거실에 80인치대 TV를 배치해도 충분한 시청 거리가 확보됐다. 30평대 아파트 평면도를 비교한 결과 거실의 직선거리는 4.2~4.7m 정도다. 영국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가 소개한 80인치대 UHD TV의 이상적인 시청 거리 2.1~3.3m를 대입해보면, 거실에 TV 거치대를 놓고 소파에서 시청하기에도 충분한 거리다.

디스플레이 전문매체 알틱스도 80인치대 TV의 이상적인 시청 거리를 약 3.4m로 제시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 부문(ITU-R) 권고안은 같은 거리에서 시청할 때 UHD TV는 FHD TV에 비해 2배가량 더 큰 화면이 적당하다고 전했다.

TV 시장은 이미 '거거익선' 트렌드가 대세다. 옴디아는 올해 4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6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출하량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대형으로 분류되는 70, 80인치대 TV 출하량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TV 시장의 '거거익선' 트렌드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신혼부부까지 80인치대 제품을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제조사가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해 시장 수용도가 높은 가격의 초대형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어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86형 LG QNED miniLED TV. [자료:LG전자]
<86형 LG QNED miniLED TV. [자료:LG전자]>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