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보호 핵심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지원

데이터보호 핵심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지원

데이터 내 민감정보 가명·익명 처리 등 데이터보호 핵심기술 개발 투자가 본격화된다. 개발 기술을 정부 시스템에 곧바로 적용, 시장 안착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 데이터특별위원회 제7차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데이터보호 핵심기술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데이터 활용 확산으로 세계 데이터 산업은 급성장했다. 시장 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19년 198조원에서 2024 33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데이터 활용과정의 정보 유출과 오남용 등 데이터 유출 사고에 의한 피해도 궤를 같이한다. 민간기업, 공공기관이 데이터 활용을 위한 최우선 지원 사항으로 데이터 보호기술인 '가명정보처리 지원'을 꼽는 등 데이터 보호기술 수요도 급증했다. 그러나 현재 데이터 보호기술 수준은 아직 선진국과 격차가 뚜렷하다. 선도국 미국과는 1여년의 가량의 기술격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개발된 데이터 보호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더디다. 기업이 기술을 개발해도 시장 개척이 어렵다는 의미다.

정부는 데이터 활용을 위해 데이터 보호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했다.

'데이터 경제의 안전한 토대 마련'이라는 비전 아래 데이터 보호 기술 개발, 시범·실증 사업, 기술 성장 기반 조성의 3대 전략을 추진한다.

데이터 보호, 활용 강화를 위한 공통기반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데이터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정보, 금융정보 등 민감정보를 가리는 '프라이버시 강화기술(PET)'을 고도화한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90억원을 투입, 영상·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 내 민감 정보를 자동으로 가명·익명 처리하는 비식별화 기술 개발을 확대한다. 같은 기간, 27억원을 투자해 공개된 데이터에서 추론을 바탕으로 민감정보를 알아내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차등 정보보호 기술 개발을 시작한다.

데이터를 암호화해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2024년까지 암호원천기술을 확보한다. 암호화 상태로 데이터 분석·연산이 가능한 4세대 암호기술 '동형암호' 개발에 123억원,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해킹이 어려운 양자내성암호 개발에 120억원을 투자한다.

데이터 가공·활용 과정과 융합서비스에서 민감정보 유출을 막는 기술 개발 투자도 시작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원본 데이터의 통계 특성은 따르면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는 재현 데이터 생성기술 확보에 27억원, 데이터 소유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블록체인, 데이터 주권보호 등 기술 개발에 150억원을 배분했다.

스마트시티, 디지털헬스케어 등 융합서비스 환경에서 생성되는 개인정보, 의료정보 등을 안전하게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융합산업 데이터 보안 기술 개발에 내년부터 2년간 260억원을 투자한다.

개발한 데이터 보호기술의 시장 안착을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개발 성과물 적용을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 시스템에 선도적으로 적용한다. 의료, 교통, 물류 등 데이터 활용 시범사업에 비식별처리, 블록체인 등 데이터 보호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보안평가 항목에 데이터 보호 핵심기술 적용 여부를 포함시킨다.

통계청과 협력해 정부, 공공기관에 산재된 데이터를 연계·활용하는 'K-통계시스템'에 데이터 보호 신기술을 본격 적용해 공공데이터 활용을 강화한다.

데이터 보호기술 고도화를 위한 기반도 조성한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국가 데이터 보호 혁신 토대를 마련한다. 데이터 보호기술 인재양성에 특화된 '정보보호특성화대학'을 신규로 2개 지정한다. 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보호 교육 중 데이터 보호기술 관련 교육과정도 확대한다.

민간에서 데이터 보호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확대한다.

새로운 데이터 보호기술이 시장에서 쉽게 적용될 수 있도록 보호·활용의 적정 수준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보급한다.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수요기반의 연구개발 과제발굴을 지속 확대하고, 기술개발 이후 실증시범사업을 지원하여 기술개발 성과가 시장에 적용되는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 2차관은 “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보호기술로 안전한 데이터 이용환경을 만들고,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를 보전하여 데이터 신산업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보호기술 개발 로드맵〉

데이터보호 핵심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지원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