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메타버스와 디지털 디바이드

[미래포럼]메타버스와 디지털 디바이드

인류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생활 패턴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을 제한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업무 방식,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배달 음식 등 많은 생활의 변화가 있다. 나아가 가상 세상인 메타버스가 생겨나서 발전하고 있다.

메타버스 개념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통신과 미디어 발전 등 생활 환경 영향으로 발전을 이뤘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지칭하는 말이다. 가장 '핫'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메타버스 활용 사례를 보면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직방과 같은 기업은 지난 6월 오프라인 사무실을 없애고 메타버스 안 메타폴리스 사옥으로 출근해서 회의하고 업무 보는 방식으로 업무체계를 구축했다.

네이버의 제페토에서는 개인이 캐릭터에 입히는 캐릭터 의상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소득을 올리고 있다. 로블록스(roblox)에서는 사용자가 게임을 만들어 올리고 이를 다른 사용자가 게임에 이용하고 있다. 게임 가운데 낚시로 유명한 장소를 배경으로 메타버스에서 낚시하는 게임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여러 산업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와 게임,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회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메타버스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결정하는 등 세계 각 기업이 메타버스로 변화하고 있다.

과제는 양극화다. 메타버스가 아니라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온라인 사람과 메타버스와 같은 온라인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 간 격차다. 요즘 플랫폼 사업이 대세를 이루면서 온라인으로 음식을 배달해서 먹고 생필품을 주문하고 대리운전을 호출하고 온라인 은행을 이용하며 생활한다. 온라인으로 편하게 주문하지만 서비스를 받기까지는 배달하는 사람, 대리기사, 재화를 제조하는 제조공장 및 제조인력 등과는 누군가 오프라인에서 움직여야 한다.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이를 개발하고 관리·기획하는 사람의 소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에 플랫폼서비스를 실행하는 노동자의 소득은 낮다. 플랫폼을 기획하고 플랫폼에서 소득이 높은 사람의 업무 패턴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의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하고 남은 시간은 여가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영위한다.

메타버스에서 만나 회의하고 쇼핑도 하고 웹툰을 제작해서 메타버스 내에 연재해 소득도 올리는 등 메타버스 내에서 모든 생활을 영위하는 온라인집단과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할 것이다. 플랫폼 및 메타버스를 기획하고 온라인에서 고소득을 올리는 온라인그룹과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직접 몸을 사용해서 노동하는 오프라인그룹이 생겨남에 따라 온라인 기준으로 각기 다른 계층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여전히 나이가 드신 분들은 음식 주문의 키오스크 사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몰라 전화번호를 찾아서 배달을 시키는 등의 수고를 하고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 세상이 온다면 이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과 메타버스에 친숙하지 못해 오프라인에서 몸으로 노동하는 계층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10대에서 20대를 거처 30대 초반까지 메타버스를 사용하는 주 연령층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메타버스의 주력 핵심층을 이루게 될 것이며, 그렇지 못한 그룹은 오프라인 계층을 이루게 될지도 모른다. 즉 디지털 온라인 계층과 오프라인 계층으로 구분되는 세상이 올 것이다.

남의조 투테크 대표이사 sanm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