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땅 사자"…메타버스 부동산 거래 '세컨서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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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신청 5일 만에 12만명 몰려
시장 선점으로 시세차익 기대감
NFT로 '특정 지역 소유권' 보장

"강남 땅 사자"…메타버스 부동산 거래 '세컨서울' 열풍

메타버스 속 가상의 서울 부동산을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실 세계의 부동산 소유권과 관계가 없지만 메타버스 속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특정 지역의 소유권을 보장하는 개념이다. 시장을 선점하면 큰 시세차익을 남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덕분에 사전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엔씨티마케팅(대표 곽근봉)이 개발하고 있는 가상 부동산 거래 플랫폼 '세컨서울' 사전 신청 인원수가 23일 기준 약 12만명을 돌파했다. 사전 신청은 일종의 '청약'과 유사한 개념으로, 서비스 오픈 시 가상세계에서 서울 부동산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보다 앞서 18일 사전신청 접수를 시작한 지 24시간 만에 타일 6만9300개가 완판, 타일당 100명 신청 제한을 1000명으로 10배 늘리면서 추가 유입이 이어졌다. 현실에서 지가가 높은 지역인 광화문·강남역 일대나 용산구 '한남더힐', 서초구 '반포 자이' 등 고가 주거지역은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됐다.

세컨서울은 실제 서울 지도를 타일 수만 개로 나누고, 이를 이용자가 보유할 수 있도록 설계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오는 12월 서비스가 정식 오픈하면 타일별로 선착순 100명은 100%, 나머지 101~1000등은 추첨을 통해 가상세계 내 약 18평 규모의 부동산을 부여받는다. 소유권 인증은 NFT 발급을 통해 이뤄지고, 향후 거래나 수익 창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세컨서울 플랫폼 자체는 NFT와 메타버스로 구현됐지만 서울에 존재하는 지역과의 연결을 구현할 계획이다. 내년 6월에는 '소비자 플랫폼'을 추가해 소비자가 서울의 어떤 지역에서 어떤 상품을 소비했는지 정보를 제공하고, 세컨서울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후 소상공인을 플랫폼에 참여시켜 많은 소비자에게 타깃 광고를 집행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 초기에 주요 지역 토지를 선점한 투자자는 광고비를 일종의 임대수익처럼 확보할 수 있다.


세컨서울 개발사 엔씨티마케팅은 '캐시슬라이드' 등으로 잘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엔비티의 100% 자회사로, 올해 8월 설립됐다.

세컨서울과 유사한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으로는 '어스(Earth)2'가 있다. 구글의 3차원 지도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플랫폼도 '두 번째 지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상지구를 가로세로 10m 단위 타일로 쪼개 어스2의 화폐 단위로 매입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매입한 땅에는 소유자 국적을 표시, 국가별로 경쟁을 유도하는 개념도 도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