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2.9% 전망" 산업연구원

"내년 경제성장률 2.9% 전망" 산업연구원

산업연구원(KIET)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 등 다른 기관보다 보수적인 성장률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내년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수출, 투자 등이 모두 확대세를 이어가면서 잠재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봤다.

산업연구원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국내 경제 성장률을 2.9%로 예상했다. 잠재성장률이 2% 초반대에 머무르는 우리나라가 내년에도 예상보다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IMF(3.3%)·KDI(3.0%)·한은(3.0%) 등 다른 기관보다는 낮은 경제 성장률을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소비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회복되면서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하지만 국내 경제 성장세가 수출 경기 둔화, 정책지원 축소,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세에 더해 원자재 공급망까지 압박을 받으면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주현 산업연구원장은 “대외 리스크 요인이 커 예년에 비해서 경제성장률을 너무나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최근 원가 상승 부분을 객관적으로 성장률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대외 리스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내년 민간소비와 투자, 수출 확대 기조가 뚜렷하다. 특히 내년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3.2% 증가하며 경기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높은 백신 접종률, 단계적 일상 회복 영향 등이 소비심리를 개선하고 소비 활동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확대 기조도 이어져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 대비 2.2%, 건설투자는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부문 투자수요 지속, 비IT 부문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에서 증가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주거용·비주거용 건물 등 건물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출은 올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치인 638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중국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증가 속도가 상당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가 내년 수출을 6498억달러를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수출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산업군별로는 '기계산업군' 수출이 올해 대비 2.2% 소폭 증가하고, '소재산업군' 4.6%, 'IT산업군' 3.3%를 예상했다. 기계산업군에서는 자동차·일반기계 성장세가 지속되지만 조선은 수주 부족으로 감소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소재산업군과 IT산업군도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올해 기저효과로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우리 산업계와 정부가 국내외 저탄소·친환경 기조가 확산되며 환경 관련 규제 수준이 강화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전환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제품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제고 방안도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 첨단기술패권 경쟁 심화에 따른 세계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단위: 전년동기비, %, 억달러)
자료: 산업연구원

"내년 경제성장률 2.9% 전망" 산업연구원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