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밀도 30%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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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기준을 30% 상향한다. 고밀도 리튬이온 삼원계(NCM)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에 시장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중국 기업은 기술 고도화가 발등의 불이 됐다.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3 저가형 모델에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3 저가형 모델에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업계 규범 조건(2021)' 및 '리튬이온 배터리 업계 규범 공고 관리 방법(2021)'을 발표했다. 공신부가 제시한 기준은 배터리셀 에너지 밀도를 ㎏당 180Wh 이상, 배터리팩의 밀도는 120Wh 이상으로 규정했다. 현재 LFP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가 ㎏당 140~160Wh인 것과 비교하면 약 30% 높아진 수치다. 반면에 한국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NCM) 배터리는 이미 200Wh 이상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

중국 기업이 기준에 맞춰 단기간에 LFP의 성능을 높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국 기업이 당장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고밀도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는 기회가 열린다.

SK온은 기존의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빠른 충전 성능을 갖춘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R&D)를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삼원계(NCM) 기술 노하우를 활용한 LFP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기준대로 중국산 LFP 배터리 성능이 높아지면 오히려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대로 LFP 배터리 성능을 높이면 국산 주력 제품인 리튬이온 삼원계(NCM)와 에너지 밀도 차이가 10% 안팎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신부도 새 규정을 통해 자국 배터리의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을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철완 서정대학 교수는 24일 “가격경쟁력과 안정성에서 시장 우위인 LFP 배터리가 에너지 밀도까지 높아진다면 NCM 배터리가 대부분이던 중고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 가운데 고사양 LFP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발표한 곳은 궈셴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LFP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를 ㎏당 210Wh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