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개막 열기 뜨겁다...e커머스, 직구족 올해 최대 전망

29일까지 美 최대 쇼핑행사
소비심리 회복세...역대급 거래액 예상
몰테일·티몬·11번가 등 프로모션 준비
200달러 미만 '가전·컴퓨터 부품' 인기

몰테일 물류센터 내부 전경. [사진=코리아센터]
몰테일 물류센터 내부 전경. [사진=코리아센터]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26일 개막하면서 국내 e커머스 업계도 해외직접구매(직구) 고객 몰이에 나섰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한국시간 기준 26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해 사이버먼데이가 포함된 29일까지 이어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은 할인, 빠른배송, 무료배송 등 직구족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고 해외직구 거래액이 매년 늘고 있어 올해는 역대 최대 거래액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해외직구 거래액은 4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초 글로벌 물류 대란에 따른 차질도 예상됐지만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항공 물류를 이용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할인율은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70~80%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최근 직구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대형 가전보다 소형가전, 캠핑용품, 컴퓨터 주요용품 등 품목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e커머스 업체들은 직구 상품 배송을 항공편으로 이용하고 있어 물류대란에 따른 배송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블프 행사가 애초에 미국 소매점들이 재고 상품을 염가에 판매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물류난에 따라 행사 규모가 축소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도 블프 행사에서 전자제품 및 패션 상품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소형가전, 청소기, 컴퓨터 주요부품 구매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200달러 미만 제품은 관·부가세가 면제 되기 때문이다.

블프 인기 제품으로 꼽히는 다이슨 무선청소기와 LG전자 코드제로A9도 200달러 미만으로 판매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코드제로A9의 경우 국내 인터넷 최저가격이 60만원대를 웃돈다.

이와 함께 애플 에어팟 프로, 아이패드 매직키보드, 아마존 파이어 태블릿,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 스탠모어2와 스톡웰 제품도 핫딜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 상품은 지난해와 같이 현지 유통사 별 추가 할인과 개인 코드를 통한 할인쿠폰 발급으로 직구족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커진 캠핑용품, 건강기능식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센터 몰테일 무배절 이벤트
코리아센터 몰테일 무배절 이벤트

블프 수요를 잡기 위한 e커머스 경쟁도 치열하다. 코리아센터의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블프를 맞아 역대급 혜택을 마련했다. 주요 카드사와 손잡고 15억원 상당의 할인과 무료배송서비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해외 직구 매출이 월 평균 20%씩 늘고 있다. 작년 블프 시즌인 11월 매출은 전월 대비 130% 증가했고 올해는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티몬은 블프 행사 기간 해외 현지에서 할인 폭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자체 프로모션을 더해 직구 구매 열기를 더한다. 대표 직구 상품인 TV는 국내 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배송과 설치까지 한번에 가능한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11번가의 경우 아마존 상품을 더해 작년보다 매출 신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11번가는 이달 30일까지 아마존이 참여하는 연중 최대 행사를 연다. 지난 8월 말 문을 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판매순위가 높은 제품과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서 인기가 많았던 제품군을 엄선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온은 출범 후 처음으로 해외직구 행사를 선보였다. 롯데온은 지난 일주일(15~23일)간 해외직구 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11배 증가해 블프 시즌 초반 흥행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은 '더 블랙 위크' 행사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하며 명품 의류부터 가전, 잡화, 분유 등 인기 해외직구 상품 1만개, 50억원 규모 물량을 판매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