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유영제약 '1인 골프단' 잭팟

김비오, 강경남 등 1인 골프단 맹활약... '후원사 함박웃음'
올 시즌 맹활약 선수 중 무소속 선수 '후원사 관심 UP'

호반건설 소속 선수 김비오가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여만에 정상에 올랐다. 사진=KPGA
호반건설 소속 선수 김비오가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여만에 정상에 올랐다. 사진=KPGA

호반건설과 유영제약이 올시즌 KPGA투어 무대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골프단에 꼽혔다. 호반건설 유일한 소속선수로 KPGA투어 무대에서 활약한 김비오는 시즌 최종전이었던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여 만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김비오는 시즌 제네시스 상금랭킹 6위,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7위 등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맹활약했다.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메이저 대회에서 맹활약 한 것도 눈에 띈다. 김비오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른 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에서 단독 4위를 차지했다. 성숙한 모습으로도 골프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년여 만에 우승의 기쁨보다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을 먼저 전했다. 김비오의 활약에 호반건설도 톡톡한 효과를 누렸다. 단순한 노출 이상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잘못된 행동으로 징계까지 받았지만 호반건설은 김비오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김비오는 달라졌다. 믿어주고 지원해준 후원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영제약 소속 강경남은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4년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사진=KPGA
유영제약 소속 강경남은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4년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사진=KPGA

유영제약도 1인 골프단 효과를 톡톡히 본 기업으로 꼽혔다. 유영제약 로고를 달고 KPGA투어를 누비는 강경남은 지난 9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4년여 만에 우승맛을 보며 건재를 과시했다. 강경남은 이 우승으로 KPGA투어 현역 최다 우승(11승)자 타이틀도 지켜낼 수 있었다. 강경남은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우승 후 “유영제약 덕분에 다시 우승할 수 있었고 회장님부터 기업 관계자분들 모두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경남은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순위에서 6위에 올랐고 상금순위는 11위에 올랐다.

이준석이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거뒀다. 사진=KPGA
이준석이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거뒀다. 사진=KPGA

메인 스폰서가 없는 '무소속' 선수 중에도 맹활약하며 새로운 스폰서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오픈 우승자 호주교포 이준석(등록명 Junseok LEE)이 대표적이다. 이준석은 올시즌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며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순위 12위, 상금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밖에도 KPGA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승혁은 올 시즌 5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상금랭킹 22위에 올라 투자가치를 증명했다.

올시즌 KPGA투어에는 30여개사에 달하는 기업이 1인 골프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1부 투어를 뛰면서도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한 선수도 70여명에 달했다.

마케팅에서 가성비는 빼놓을 수 없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게다가 KPGA투어 역시 올 시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호황을 맞은 골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골프무대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원하는 기업에 제격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