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10년 내 최대 성장할 디지털기업 '교육'서 나온다"

전직 교과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와 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교육을 접목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아시아교육협회 제공)
전직 교과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와 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교육을 접목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아시아교육협회 제공)

“에듀테크를 이용하면 교육 격차·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지면 교사는 인성과 창의성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AI와 결합한 에듀테크는 교육의 질을 올리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를 'HTHT'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HTHT(High Touch High Tech·하이터치 하이테크)는 AI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학력을 책임지고 교사는 창의성과 인성 교육을 책임지는 개념이다.

아시아교육협회는 HTHT를 확산시켜 교육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교육혁신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UN 교육특사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수상이 의장인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의 아시아 허브 역할도 한다.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KDI국제정책대학원 이주호 교수가 이사장을 맡았다.

이 이사장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에듀테크를 사교육 영역으로만 봐서는 안 되며 글로벌 산업으로 키울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이사장은 “미래학자들은 10년 내 가장 성장할 디지털 기업은 교육기업일 것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엄청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듯 에듀테크 산업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에듀테크를 받아들이기에 최적화됐다고 봤다. 그는 “에듀테크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통신 네트워크, 디지털 디바이스, 플랫폼, 콘텐츠가 갖춰져야 하는데 한국은 이미 모든 걸 갖췄다”고 말했다.

또 “AI 교육은 계속해서 교사들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고 과목 수도 늘려야 하는데 이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할 수 없고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은 AI와도 결합되고 메타버스와도 융합될 수 있다”며 “새로운 두 기술을 융합하면 산업은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AI, 메타버스와 결합된 교육은 보건, 환경, 인권 등 세계시민교육 분야에서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이사장은 “예를 들어 환경 교육은 에너지를 덜 소비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행동의 변화를 유도해야 하는데 주입식으로는 안 된다”며 “메타버스에서 학생들끼리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을 하면 실제 현실에서도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실제로 국내 교육 플랫폼 회사와 손잡고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 이사장은 민간과 시민사회, 학계가 참여하는 혁신생태계 구축이 필수라며 싱가포르 사례를 언급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세계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가들을 초청해 기부 단체와 연결하는 PAS(Philanthropy Asia Summit) 행사를 연다. 이 이사장과 아시아교육협회도 PAS에 참석해 HTHT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시민사회가 단순히 기부만 하지 않고 교육, 환경, 보건 등 사회 분야 역량을 키워주고 혁신 사업 리스크를 덜어주는 투자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며 “정부보다 시민사회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만큼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