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5G 베이스밴드 개발

삼성전자가 2020년 출시한 베이스밴드 유닛 CDU50
삼성전자가 2020년 출시한 베이스밴드 유닛 CDU50

삼성전자가 성능을 2배 향상한 차세대 베이스밴드유닛(BBU)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인프라법 통과 이후 5세대(5G) 통신 투자 확대가 예고된 미국과 5G망 구축에 나선 유럽 등에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자체 설계한 2세대 5G 모뎀칩을 차세대 BBU에 탑재해 전력 소비는 절반으로 줄이면서 데이터 처리용량은 2배 늘린 5G 통신장비 개발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면적의 공간 담당에 필요한 장비 숫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디지털유닛(DU)이라고도 불리는 BBU는 통신망 인프라 거점 역할을 하는 통신국사 또는 건물 지하나 옥상에 설치된다. 5G 코어와 라디오유닛(RU·안테나) 등 사이에서 신호를 분배하고 처리하는 기능을 한다. 삼성전자 BBU는 단일장비에서 롱텀에벌루션(LTE)과 5G 뉴라디오(NR)를 지원, 원활한 망 전환을 돕고 설치비용과 운영비용 절감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BBU에 탑재된 2세대 5G 모뎀칩은 올해 6월 삼성전자 네트워크 솔루션의 첫 글로벌 언팩을 통해 공개된 신규 칩셋 제품군 3종 가운데 하나다. 네트워크 사업부에서 자체 설계해서 생산된 통합칩(SoC)으로, 경쟁사 대비 성능 우위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버라이즌과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을 한 데 이어 내년 북미 시장에서 추가 고객사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방미 기간에 두 번째 일정으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15일 향후 8년 동안 1조2000억달러(약 1422조원)를 투입하는 인프라법에 서명함에 따라 5G 통신망 구축 관련 대규모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은 유럽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영국 1위 통신사업자 보다폰에 5G 장비를 공급했고, 프랑스 오렌지텔레콤의 '오픈랜 통합센터' 공식 벤더로도 참여했다. 일본에서도 NTT도코모, KDDI 등 현지 통신 사업자와 5G 장비 공급을 늘려 가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