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실사 끝낸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조정 고려..."추가부실 발견"

쌍용자동차 인수 실사를 끝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실사 이전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예상보다 재무상태 등 불안 요소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당초 입찰에서 써낸 인수가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습.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습.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고위 관계자는 5일 전자신문에 “매수자문 회계법인 KPMG 주도로 정밀 실사한 결과, 예상보다 많은 추가 부실을 발견해 법원에 조정신청을 했다”며 “회계상 계상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어 잠재적 부실이나 우발 채무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제부터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데, 치열하게 협상에 임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정밀실사 후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쎄미시스코(현 에디슨EV)를 인수하고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다. 쌍용차 인수 본계약을 앞두고 지난달 30일까지 정밀실사를 진행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지난 10월 입찰에서 써냈던 인수가는 3100억원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쌍용차 부채는 1조9125억원, 자본총계는 -503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컨소시엄은 정밀실사 결과 밖으로 드러난 것보다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즉 계상하지 않은 부분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정밀실사 결과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면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재무 상태가 예상보다 나쁘면 각 컨소시엄 참여사 설득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가를 낮춰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에 관해서는 쌍용차 채권단 등이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컨소시엄 고위 관계자는 “정밀실사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됐으므로 쌍용차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컨소시엄의 인수자금 자금 조달은 숙제로 남아있다. 앞서 KDB산업은행은 에디슨EV 컨소시엄 사업계획 검증 필요성 등을 제시하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수가가 조정돼도 KDB산업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을 우려가 있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엔 부담이다. 컨소시엄은 다른 시중은행 또는 외국계 자본으로부터 담보 대출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쌍용차 인수 추진 일지

정밀실사 끝낸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조정 고려..."추가부실 발견"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