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울시 첫 자율주행서비스…'신속'보다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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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7일 상암동 서비스 시작...내달 유료 전환
급제동·가속 지양...긍정적 이용 경험 노려
R&D 차량 별도 운영...기술 고도화 추진

사진=이동근기자
<사진=이동근기자>

포티투닷(42dot)이 제공하는 서울시 첫 자율주행 서비스는 신속함보다 안전한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도로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경로 변경을 위한 감속을 미리 수행했다. 방어 운전을 중시하기 때문에 승차감은 만족스러웠다. 일반인이 자율주행차를 처음 접하는 만큼 이용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이 엿보였다.

오는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운행을 시작하는 포티투닷 자율주행 여객 운송 서비스를 미리 체험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은 최근 서울시 자율주행차 운송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됐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포티투닷이 개발한 '탭!'(TAP!)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차량을 호출해야 한다. 앱으로 호출하니 기아 '니로EV' 차량이 운행 노선에 포함된 버스정류장으로 왔다. 아직은 고객이 탑승지와 목적지를 정할 수 없다. 운행 노선이 정해져 있어 '로보택시'보다는 '셔틀'에 가깝다.

자율주행 차량이라 해서 내부가 특별하지는 않다. 1열 중앙에 태블릿이 1대, 2열에 2대가 있다는 점이 기존 차량과의 차이점이다. 자율주행차지만 운전석에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탑승했다. 고객서비스를 관리하며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1열 태블릿에서 자율주행 모드 시작 버튼을 누르자 운전대가 스스로 작동했다. 시속 50㎞를 넘지 않는 속도로 주행했다. 정차하거나 경로를 변경할 땐 미리 속도를 낮춰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앞차를 추월하려는 무리한 시도는 하지 않았다. 경로가 정해져 있고 규정 속도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상 주행 경로를 막고 정차한 차량이 있으면 회피해서 기동한다. 교차로 진입 시 신호로 인한 급제동이나 급가속은 없다.

차량사물통신(V2X)으로 신호를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회전 후 뒤에 있던 차량이 왼쪽 측면으로 앞서가자 차량이 급제동하는 상황은 한 차례 있었다. 다만 일반 운전자라도 놀랄만한 상황이어서 기술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2열에서도 주행 안정감이 느껴졌다. 탑승객은 태블릿을 통해 현 위치는 물론 차량 센서가 감지하는 차량과 보행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7대와 레이더 5대가 감지한 도로 상황이다. 센서가 차량 상부에 있어 운전자보다 시야보다 더 넓은 범위를 인지했다.

사진=이동근기자
<사진=이동근기자>

포티투닷은 이동하는 객체가 다른 객체에 가려 잠시 보이지 않더라도 경로를 추정해서 대응한다고 소개했다. 보행자가 인지 범위에서 갑자기 사라져도 튀어나올 수 있다고 보고 방어 운전을 수행한다는 얘기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선 수동모드로 자동 전환했다.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운전을 수행했다. 포티투닷은 탑승자 안전을 위해 세이프티 드라이버의 부주의를 감지하는 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포티투닷은 올해 말까지 무료로 서비스하고 내년 초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가격은 2000원 안팎이다. 연말부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서비스 플랫폼 탭!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포티투닷은 다양한 차급의 자율주행차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가 청계천로, 강남 등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승용도 실내 공간이 넓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량 등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이동근기자
<사진=이동근기자>

회사는 서비스 차량과 별도로 연구개발(R&D)용 차량을 운영한다. 공공도로에서 일반차량과 섞여서 운행하는 데이터를 쌓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이 다양한 돌발 상황을 학습하는 데 활용한다. 또 R&D 차량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고 서비스 차량에 적용한다. 최형욱 포티투닷 최고전략책임자(CSO)는 5일 “공격적이지 않고 방어적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설정했다”면서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 차량 성능을 개선,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