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도 '울트라'…삼성, '갤럭시탭S8' 고급화로 아이패드 잡는다

내년 1분기 차세대 플래그십 출시
14.6인치 대화면 탑재 수요 공략
울트라 모델 가격 146만원대 예상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차세대 플래그십 태블릿 '갤럭시탭S8' 시리즈를 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갤럭시탭S7' 출시 이후 약 1년 반만의 프리미엄 태블릿이다.

공백이 길어진 만큼 기대가 크다. 현재까지 알려진 갤럭시탭S8 라인업은 △11인치 기본 △12.4인치 플러스(+) △14.6인치 울트라 등 3종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될 시리즈 최고 스펙 '울트라'에 관심이 집중된다.

◇ 태블릿도 울트라에 '몰빵'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울트라 모델처럼 '급나누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화면 크기가 다르다.

14.6인치 대화면을 탑재,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공략한다. 마치 노트북 화면과 같은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중 태블릿PC 대부분은 10~12인치대 다. 애플 또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태블릿 제품군 중 화면이 가장 크다.

대형 화면에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다.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전면 카메라를 수용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상단이 움푹 파인듯한 부분을 제외하면 기기 전면이 화면으로 가득 찬 형태다. 반면 기본·플러스 모델은 전작과 동일한 펀치홀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탭S8 울트라는 퀄컴 최신작 '스냅드래곤8 1세대'로 구동될 전망이다. 램 용량은 최대 12GB로 기본·플러스(8GB)보다 크다. 저장용량은 최대 512GB다. 배터리 용량은 12000mAh로 45와트(W) 고속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탭S8 시리즈 가격은 기본형이 82만9000원, 플러스 114만9000원, 울트라 모델은 146만9000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 태블릿 '애플 천하'...반전 가능할까?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애플은 2010년 첫 아이패드를 공개한 이후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을 주도해왔다. 제품군도 다양하다. 프리미엄 '아이패드 프로', 얇고 가벼운 '아이패드 에어', 가격을 낮춘 기본형 아이패드, 콤팩트한 디자인의 '아이패드 미니' 등이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장기화에도 애플은 올해만 신제품 3개를 선보였다. 지난 4월 아이패드 프로(5세대)를, 9월엔 아이패드(9세대)와 아이패드 미니(6세대) 신작을 내놨다.

애초 갤럭시탭S8은 올 8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출시가 밀린 상황이다. 그 사이 애플 시장 지배력은 더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분기 애플은 173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해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태블릿PC 구매자 3명 중 1명은 아이패드를 선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은 750만대 태블릿을 출하, 17% 점유율로 2위에 머물렀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는 21%포인트(P)다. 올해 '갤럭시탭A7 라이트', '갤럭시탭S7 FE(팬에디션)' 외에 신제품을 추가적으로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내년 삼성이 '울트라' 대형·고급화 전략으로 얼마나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다만 업계는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삼성 태블릿PC 판매량의 절반이 20만~30만원대 중저가 '갤럭시탭A' 시리즈일 정도로 프리미엄 제품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가성비' 태블릿으로 갤럭시탭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140만원이 넘는 제품을 구매할지도 미지수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