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고집해온 日토요타, 결국 리튬이온 전지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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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미국에 배터리 연간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시장용 전기차를 내놓지 않은 토요타가 배터리 내재화를 통한 전기차 전략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토요타는 그동안 전고체 배터리에 개발에 집중해왔지만 상용화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다른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기차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고체 고집해온 日토요타, 결국 리튬이온 전지로 우회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이날 미국 배터리 공장 부지를 노스캐롤라이나주로 확정했다.

토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랜돌프 카운티에 12억9000만달러(약 1조5200억원)를 투자해 자사의 미국 내 첫 번째 배터리공장을 건설, 2025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 공장에 총 4개 생산라인을 설치해 연간 80만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향후 적어도 2개 생산라인을 추가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토요타의 이 같은 결정은 매우 파격적이다. 토요타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닌 전고체 배터리로 차별화를 노렸지만, 잇단 상용화 실패로 기존 경쟁사들과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환했다. 토요타의 전고체 배터리 전략은 장기적으로 추진 될 전망이다.

전기차 후발 주자인 토요타가 시장 초기부터 배터리 내재화를 택한 것도 눈에 띈다. 토요타는 배터리 가격경쟁력과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처음부터 내재화를 추진한다. 전기기차용 배터리 시스템 개발과 제작에는 일본 파나소닉과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10년 넘게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온 토요타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택한 건 전고체 배터리를 장기 전략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후발 업체인 토요타가 처음부터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짓는 건 현지 공략 전략과 함께 배터리 내재화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내년 중반 회사 첫 배터리 전기차인 소형 SUV 'BZ4X'를 출시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 전기차용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한 건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이다.

토요타 북미법인의 최고 관리책임자인 크리스 레이놀즈는 기자회견에서 “2025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새 공장은 처음엔 연간 80만대의 차량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해 토요타의 미국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역사상 가장 큰 민간투자라고 생각하는 이번 투자로 최소 1750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배터리를 개발하고 생산을 현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