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의료 만나 디지털 치료제로 확장

약물 대신 재미-보상-경험
난치성 질환 뇌재활에 활용
게임업계-의료진 협업 확대

뇌졸중으로 인한 운동실행증 환자가 가상현실(VR) 기기로 재활해 효과를 봤다. (자료 medicine 2021;vol:No(e26657))
뇌졸중으로 인한 운동실행증 환자가 가상현실(VR) 기기로 재활해 효과를 봤다. (자료 medicine 2021;vol:No(e26657))

게임을 이용한 치료가 실제 의료현장 사용빈도가 늘어나고 효용성이 증명되고 있다. 게임 업계와 의료진 협업 필요성이 커진다.

7일 김민영 차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는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뇌재활 등에서 게임형 디지털치료제(DTx)는 지속 개발될 것”이라며 “사용자 이해와 편의도 체감 그리고 얼마나 흥미를 느끼고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하느냐 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DTx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SW) 기반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치료제다. 과학적 근거와 엄격한 치료 효과 검증, 규제기관 인허가를 거쳐 치료를 제공한다. 작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이 '인데버RX'라는 주의력결핍과잉장애(ADHD) DTx를 승인하면서 공식화됐다. 국내는 올해 가이드라인이 나오며 개발이 진행 중이다. 체내에 직접 작용하거나 흡수돼 쌓이는 것이 아니어서 부작용 가능성도 옅다.

신약 개발이 어려운 뇌신경계와 신경정신과 질환, 약물 중독 등 분야에서 효용성이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뇌 재활치료는 운동·인지·언어치료 등이 있는데 이를 통해 뇌 신경이 재구성해 기능적 변화가 생기는 뇌가소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효과적인 뇌재활은 훈련 양과 질 그리고 실기를 반복에 기인한다. 반복할 수 있게 하는 건 동기다. 동기를 증강 요인으로는 재미와 보상, 신기한 경험 등이 있다. 이 부분에서 게임이 역할이 두드러진다.

기존에도 '위핏' 밸런스 보드처럼 게임을 그대로 활용하거나 가상현실재활운동시스템(IREX)처럼 기능성 게임 범주에 들어가는 도구를 사용했다. 게임을 활용한 재활치료 기전이 실제 재활치료 기전과 같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DTx가 치료제로써 이용되려면 기존 치료제보다 치료적 유효성이 나은 점이 있어야한다”며 “아이디어에 따라 효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게임이 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게임업계와 의료진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내년 국내 게임사가 DTx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발 초기부터 출시까지 전과정에 활용할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향후 게임사가 의료 전문가를 찾을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임상을 거쳐 승인받을 때까지 지원한다. 관련 규제 개선이나 특허 저작권과 같은 법률문제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