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 출범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MDA) 초대 의장을 맡은 이언 가천대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사진=가천대길병원)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MDA) 초대 의장을 맡은 이언 가천대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사진=가천대길병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25년 메타버스 주요 응용 시장 전망

의료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전문가 단체가 출범한다. 이언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MDA)를 결성하고 오는 16일 출범식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이 교수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IBM의 의료용 인공지능(AI)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을 주도했다.

MDA는 이달 15~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의료데이터협회 주최 콘퍼런스에서 출범식과 함께 메타버스를 통한 모의 진료를 시연할 계획이다. MDA는 의료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기 위한 기술, 규제, 의료데이터 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추진됐다. 메타버스가 의료비 절감과 진료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초대 의장직을 맡은 이 교수는 “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병원을 개원하다 보니 의료비의 상당 부분이 임대료 등에 투입되고 환자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증세에 맞는 의사를 찾기 위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거나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는 메타버스 내에서 다양한 의사를 만나고 필요한 때만 실제 병원을 찾으면 되기 때문에 진료비 외 부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의사에게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기회를 부여, 의료 격차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DA는 '디지털 트윈' 형태로 실제 병원과 똑같은 가상의 병원을 구현, 환자와 의사가 만나는 접점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메타버스 병원이 물리적인 국경과 언어장벽을 없애 또 다른 의미의 '국경 없는 의사회'가 될 수 있다”면서 “나라마다 세금이나 진료비 부과 체계가 다른 만큼 진료비를 코인이나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받는 방안 등의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