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거래가격 하락세…中 휴대폰 부진+반도체 공급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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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자부품·재료 시장 거래가격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당한 수요를 차지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진과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전자기기 생산 차질이 재고를 늘리면서 시장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지난 7~9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3억3120만대라고 보도했다. 유럽, 아시아태평양(AP)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출하량이 줄었다. 특히 세계 휴대폰 시장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휴대폰 제조사가 고전,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 수요가 감소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닛케이에 따르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지표로 삼는 트리플 레벨 셀(TLC) 256GB 제품 도매가는 4분기 기준 개당 37.5달러 수준이다. 3분기와 비교해 5% 가량 줄면서 1년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D램 가격도 4개월 연속으로 내렸다. DDR4형 8GB 제품은 지난달 도매가 기준으로 전월 대비 3% 감소한 개당 3.2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한 반도체 업체는 닛케이에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만 재고가 많다”고 전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PC출하대수는 작년과 비교해 4% 증가했다. 하지만 직전분기 13%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다. 반도체 등 주요 부품 부족과 함께 재택근무용 제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닛케이에 고객사인 PC 제조사 일부가 메모리 이외 반도체 수급난을 감안해 메모리와 저장장치 구매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PC 시장 정체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노트북용 고해상도(HD) 15.6인치 패널 도매가는 11월 기준 장당 42달러 수준이다. 전월 대비 1달러 가량 하락했다.

한편 닛케이는 반도체 수급난이 연말 대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등의 생산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지난달 자사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생산 계획을 기존보다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조달이 정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는 소니가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수주를 중단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플래그십 모델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니콘 등은 고객 주문에 예약 대기 등으로 대응 중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