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 플립3가 3만원"... 폰파라치 공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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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판매점 '70만원대' 지원금
포상금제 중단에 불법영업 활개
미스터리 쇼퍼 채증 '하루 1건'
이통 3사, 자율정화 활동 강화

불공정행위 신고포상제 종료 이후 일부 성지점에서 진행한 특가 이벤트.
불공정행위 신고포상제 종료 이후 일부 성지점에서 진행한 특가 이벤트.

삼성전자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3가 '성지'라 불리는 일부 온라인 판매점에서 3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Z 플립3 정상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공시지원금 이외에 70만원대에 육박하는 불법지원금이 지급된 사실이 포착되면서 시장 관리감독 공백 대응책이 요구된다.

8일 일부 온라인 휴대폰 유통채널이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는 판매정책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Z 플립3는 통신사 번호이동 후 9만원대 요금제를 신규 가입하는 조건으로 최저 3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1은 공짜폰을 넘어 최대 20만원을 고객 계좌에 입금하는 페이백까지 등장했다. 갤럭시Z 플립3 출시 초기에는 예년과 같은 시장 혼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재고 부족으로 품귀현상까지 빚었다. 이동통신 3사도 갤럭시Z 플립3에 대한 불공정 행위 신고포상금을 평시 대비 두 배로 증액, 집중 모니터링을 하면서 초과·불법 지원금이 상당 기간 자취를 감췄다.

성지점 정책표
성지점 정책표

그러나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량 확대로 국내 유통이 정상화되고, 그동안 시장 관리감독의 한 축을 담당하던 '이통 불공정 행위 신고 포상금제'(폰파라치) 운영이 중단되면서 불법 영업 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판매점 등에서는 '폰파라치 종료 기념 특가 이벤트'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이통사가 미스터리 쇼퍼를 활용한 유통망 불공정 행위 모니터링을 지속 진행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실가입 채증은 이통사당 하루 1건, 일주일에 총 20여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불특정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폰파라치가 사라진 상황에서 전국 시장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통 3사는 시장 감독 기능을 재정비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자율정화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신고포상금으로 투입되던 재원을 시장 자율규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투입, 규제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가 온라인 자율 규제와 실가입 채증 등 실효성 있는 시장 안정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면서 “시장 관리감독 기능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