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만 가능했던 중소 투자자문사, 디지털로 만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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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투자자문사·증권사 등 자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 어려운 금융투자사가 비대면으로 금융 고객에게 투자상품을 소개하고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비대면 플랫폼이 새해 등장한다. 디지털 플랫폼으로 투자자문사를 일반 고객과 매칭하는 시도는 국내 최초다.

자체 플랫폼 구축 비용과 전문 IT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금융투자 기업까지 일반 고객과 비대면으로 만날 수 있게 돼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으로 승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전망이다.

30일 핀테크 기업인 한국금융솔루션과 코스콤에 따르면 양사가 협업한 마이데이터 기반 통합 연금관리 플랫폼 '베러데이(Better Day)'를 새해 4월 서비스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문사는 직접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운영하기가 어려웠다. 자산운용사 경우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등 규모가 큰 소수 금융사만 일반인 대상 직판 디지털 채널을 운용했다. 이에 비해 투자자문사는 중소 규모가 대부분이어서 높은 시스템 개발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을 감수하고 자체 플랫폼을 꾸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주로 오프라인에서 고액 자산가 기반 영업을 고수해왔다.

코스콤은 자문사, 증권사, 투자자를 비대면으로 연결해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온라인 자문플랫폼 '펀도라(Fundora)'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금융솔루션 마이데이터 서비스 베러데이와 펀도라를 전략적으로 연계한다.

한국금융솔루션은 펀도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배러데이를 연금관리에 특화한 통합플랫폼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베러데이에서는 마이데이터 API로 금융사에 흩어진 자산을 통합 조회하고 자신의 자산과 다른 자산간 수익률, 수수료 등을 비교할 수 있다. 이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자문사나 투자권유인 등 전문가를 추천받을 수 있다. 판매사 한 곳에 예속되지 않아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자문을 받을 수 있다.

특정 자문사 등과 계약을 체결하면 비대면으로 하나의 금융사 계좌만 개설하면 된다. 자문사는 금융기관 계좌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추천, 주문, 고객관리, 실적관리 등 그동안 수작업으로 해오던 업무를 디지털로 수행할 수 있다.

선진국 투자자문 시장은 통합 온라인 자문플랫폼으로 관리되는 자산이 2200조원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됐다. 아직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한국금융솔루션은 투자자문 통합자문플랫폼 서비스인 베러데이를 통합 연금관리에 특화한 서비스로 제공할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인 한국금융솔루션이 통합 자산조회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분석·상품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마이데이터 제휴를 이용해 부동산·의료·기업 등 비 마이데이터 사업자도 고객 동의를 거쳐 관련 데이터를 받아 자산분석과 상품추천을 할 수 있다. 이같은 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투자권유인에게 분석정보를 제공하고 권유인은 투자 컨설팅을 고객에게 수행하게 된다.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는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 포트폴리오 구축 필요성이 더 중요해짐에 따라 연금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베러데이는 체계적인 관리를 받기 어려운 일반인을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