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글로벌CP·동영상 위주로 데이터트래픽 쏠림 심화...글로벌 통신사 투자 '고심'

구글·넷플릭스 등 6곳 과반 차지
데이터 종류로는 '동영상' 압도적
망 이용대가 납부 거부 입장 여전
네트워크 신·증설 투자 책임 전가

소수 글로벌CP·동영상 위주로 데이터트래픽 쏠림 심화...글로벌 통신사 투자 '고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글로벌 주요 기업별 데이터트래픽 현황서비스별 글로벌 데이터트래픽 현황

구글(유튜브)·넷플릭스 등 소수기업과 서비스가 세계 데이터트래픽의 50%를 넘게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전문가는 새로운 네트워크 투자비용 분담 모델을 찾지 못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통신사가 심각한 수익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샌드바인과 스태티스타 등 주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대한 이용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데이터트래픽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샌드바인이 발간한 '디지털시대, 임계점(Tipping Point)에 도달한 통신사 수익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데이터트래픽 56.96%를 구글과 넷플릭스 등 6개 CP가 차지했다. 구글이 20.99%, 메타 15.39%, 넷플릭스 9.39%, 애플 4.18%, 아마존 3.68%, 마이크로소트 3.3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업들의 데이터트래픽 비중이 43.1%였던데 비해 소수기업으로 데이터집중이 심화된 결과다. 구글과 메타는 2019년 세계 데이터트래픽 비중이 각각 12%와 7.79%로 2년 만에 비해 갑절 가까이 확대됐고, 넷플릭스는 2019년 11.44%에서 소폭 침체됐다.

종류별로는 동영상이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데이터트래픽 중 동영상이 66.2%를 차지했고, SNS가 10.1%, 소프트웨어업데이트가 3.9%를 각각 차지했다.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11월 기준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이 동영상 데이터트래픽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데이터트래픽 집중현상에 따라 통신사가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확대해야하지만, 수익원은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유럽 통신사는 지난해 525억유로(약71조원)를 투자해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통신4사 투자금액이 2020년부터 2년 연속 8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를 지속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통신사 수익원 중 일반 이용자 요금은 인상이 쉽지 않다. 기업용서비스(B2B) 활성화로 새로운 수익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아직은 활성화가 더디다. 구글, 넷플릭스 등 방대한 데이터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소수 글로벌기업이 투자 비용을 분담해야 하지만, 망 이용대가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통신사는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망 이용대가를 받아 투자재원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B2B 활성화로 망 투자요구가 증가하는 이중고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사미르 마와하 샌드바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방대한 수익성을 견인하는 지속적이고 집약적인 네트워크 투자를 통신사만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래에는 통신사에 대해 로봇 공학, 원격 의료, 자율 주행, 공공 안전 등 서비스를 위한 완벽한 연결과 최적 성능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압력으로 인해 이러한 압력으로 인해 통신사는 디지털 시대 비즈니스 모델을 재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