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RE100 시행 1년 만에 가입사 74곳...숙제는 여전

한국형 RE100 시행 1년 만에 가입사 74곳...숙제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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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RE100이 시행된 지 1년 만에 가입사가 74곳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삼성전자가 녹색프리미엄에 참여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여전히 참여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RE100을 선언한 한국 기업은 14곳으로 1년 새 빠르게 늘었지만 미국과 일본 등 RE100 선도국과는 격차가 여전하다.

5일 정부와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1월 기준 한국형 RE100에 가입한 기업, 기관은 총 74곳이다. 한국형 RE100이 본격 시행된 지 1년 만에 기업 수로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전력 사용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선언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주로 연간 전력 소비량이 많은 대기업이 대상이다. 글로벌 RE100 캠페인을 주도하는 더 클라이메이트 그룹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글로벌 기업 34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기업 외에 중견·중소기업과 공공기관, 지자체도 참여 가능한 한국형 RE100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형 RE100 이행 방안으로 △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녹색프리미엄 △REC 구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지분 투자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자체 건설 등을 마련했다. 지난해 1월 녹색프리엄제를 기반으로 이행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달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와 수요자가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직접 PPA도 이행 수단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직접 PPA는 한전이 전력계약에 관여하는 제3자 PPA와 달리 한전 개입이 없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3자 PPA를 활용해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한 기업과 기관은 아직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 중 직접 PPA를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제3자 PPA보다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RE100을 선언한 우리나라 기업도 주요국에 비해서는 적다. 더 클라이메이트 그룹에 따르면 RE100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 346개사 중 한국 기업은 14개사다. 이는 미국(88개사), 일본(63개사) 등 선도국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해 기업이 많이 가입했고, 앞으로도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그룹 등이 RE100을 신청한 상황”이라면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RE100에 참여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