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본점 절반 '명품'으로 채운다…명예회복 시동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외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외관.>

롯데백화점이 올해 본점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시장 반격에 나선다. 롯데 소공동 본점은 수년째 이어진 공사와 명동 상권 침체로 자존심을 구겼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정준호 대표는 본점을 명품 중심 프리미엄 점포로 탈바꿈시켜서 과거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롯데백화점이 2019년부터 시작한 본점 전관 리뉴얼 작업이 올해 말 마무리된다. 리빙관과 컨템포러리, 남성패션관 등은 리뉴얼을 완료했고, 2층 여성패션관 공사에 돌입했다. 이후 1층과 지하에 식품관, 화장품관을 순차 재단장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면 리뉴얼 공사는 지난 1979년 개점 이래 처음이다.

롯데는 본점 5층 전체를 남성 해외패션관으로 탈바꿈시키고 루이비통맨즈 등 30여개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해외패션관은 브랜드 구역마다 임시 벽을 설치해 매장 집중도를 높였다. 공간 분리에 따른 입점 매장 감소에도 브랜드별 단독 매장 형태로 꾸며 프리미엄 이미지 확보에 주력했다. 대신 새로 생긴 벽면에는 예술품을 비치해 아트 전시공간으로 활용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공동 본점 전체 영업면적 7만4700㎡(약 2만2600평) 중 절반가량인 3만6000㎡(약 1만900평)를 명품 매장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기존보다 명품 상품군을 두 배로 늘리고 명품 매출 비중도 전체에 50%로 끌어올린다. 3대 명품(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유일하게 입점시키지 못한 에르메스 유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세계적 건축가인 데이비드 치퍼필드에게 본점 해외명품 리뉴얼 컨설팅까지 맡겼다.

롯데백화점이 대대적 리뉴얼에 나선 것은 선두 탈환을 위해서다. 1979년 개장 후 40여년간 부동의 매출 1위 점포였던 롯데백화점 본점은 2017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준 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은 12.9% 늘어난 1조667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7973억원 매출을 거둔 잠실점에도 역전을 허용했다. 3대 명품 라인업을 모두 갖춘 롯데 잠실점은 지난해 명품 매출만 40%가량 신장하며 회사의 상징적 점포인 본점마저 제치는 데 성공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