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영토 넓히는 '가상부동산'…사업성 검증 '숙제'

클레이튼 기반 '클레이랜드'
접수 12시간 만에 3만명 몰려
실제 지도 타일 NFT로 발행
유통 가격따라 시세 차익 기대

메타버스 영토 넓히는 '가상부동산'…사업성 검증 '숙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NFT 시장 규모 변동 추이

'가상부동산' 영역 사업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연이어 등장했다.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클레이튼'을 활용한 가상부동산 메타버스 서비스가 내달 1일 정식 출시(공개 민팅)를 앞뒀다. NFT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클레이랜드가 5일 사전 분양을 개시했다. 추첨을 통해 클레이랜드 100개(약 35만원 상당)를 무료 분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접수 개시 12시간 만에 신청자가 3만2000명을 돌파했다.

메타버스 영토 넓히는 '가상부동산'…사업성 검증 '숙제'

클레이랜드는 서울 실제 지역과 일치하는 지도의 타일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 이용자가 가상세계에서 부동산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분양 물량은 2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격에 따라 시세 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 블록 보유자는 메타버스 내에서 광고판 대여를 통한 수익을 발생시키거나, 클레이랜드 내 건물 건축과 임대를 통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지역별 클레이랜드 판매 및 토크노믹스 도입까지 서비스가 확장되면 스테이킹 이자도 얻을 수 있도록 개발을 추진 중이다.

가상부동산 메타버스는 최근 NFT 열풍과 맞물려 시장 진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2030 젊은 세대가 메타버스에서라도 '내 땅'을 갖고 싶어하는 투자심리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 가상부동산 서비스로는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어스2'가 있다. 서비스 초기 사전에 타일을 구매한 이용자들은 시세 급등에 따라 큰 이득을 봤다. 국내에서는 맛집정보 서비스 운영사로 잘 알려진 식신이 지난달 '트윈코리아'를 선보였다. 서울 지역 사전청약 개시 1분 만에 여의도, 을지로, 용산 등 주요 지역이 완판됐다. 서울 전체 완판까지도 채 9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가상 부동산 인기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서비스 구축 완성도나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판매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엔비티 계열사 엔씨티마케팅이 선보였던 '세컨서울'은 지난달 29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운영사는 결제와 보안 프로세스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됐다고 이유를 들며, 베타 버전 기간에 결제된 타일 구매 금액은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클레이랜드의 경우에도 카카오나 그라운드X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아닌 만큼 실제 투자에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클레이랜드 팀은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한 팀원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4대 가상자산거래소 기획자 출신 등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클레이튼 기반의 프로젝트로 추정될 뿐, 클레이랜드는 그라운드X에서 직접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클레이랜드 팀 역시 “현재 배커(투자사) 없이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카카오, 그라운드X, 게임빌 등 타 법인과 직접적인 파트너십이 이뤄지지 않은 프로젝트”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