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가 여수, 군산 국가산업단지 내 석탄화력 열병합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로 전환한다. 수천억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오너일가 3세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일환으로 해석된다.
11일 민간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여수 및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사업장 내 보일러 연료를 LNG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집단에너지 사업자인 한화에너지는 여수 및 국가 산단 석탄화력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인근 사업장에 공급하거나 잉여 전력을 전력시장에 판매해 왔다.
LNG 열병합발전소로 전환은 한화에너지 산업에너지사업부 내 신에너지사업팀이 담당하고 있다. 신에너지사업팀은 관련 인허가와 경제성 분석, LNG 시장 분석 등 세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여수·군산 사업장을 LNG 열병합발전소로 전환하는 데는 수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너지가 여수·군산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보일러는 순환유동 형식이다. 연료로 유연탄을 사용한다. 순환유동층 보일러는 석탄을 강한 공기와 함께 주입해 석탄이 보일러 내부를 계속해서 순환하도록 설계돼 있다. 저온 연소로 질소산화물을, 순환 연소로 황산화물을 제거한다.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기존 석탄화력 발전 대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유연탄을 사용하는 만큼, LNG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화에너지는 여수와 군산 사업장에서 각각 400톤급 순환유동층 보일러 3기와 250톤급 1기, 435톤급 1기와 250톤급 2기에 대해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한다.
한화에너지는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LNG 열병합발전소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회사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등 한화그룹 3세 지분이 각각 50%, 25%, 25%인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인 만큼 오너가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단에너지 사업자 가운데 LNG 열병합발전소 도입 및 전환은 빨라지는 추세다. 미세먼지 및 오염물질 배출이 불가피한 석탄 대신 친환경연료로 전환해야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관리권역제, 배출권 유상할당 등 강화되는 환경규제도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ESG 경영이 화두인 만큼 유연탄을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LNG 열병합발전소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아직 구체적 로드맵이 구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