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메디컬 트윈' 추진…메타버스 의료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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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4월 사업 공고
2026년까지 의료 예측 기술 개발
한국인 특화 신체·장기 트윈 생성
디지털 공간서 치료 시뮬레이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메디컬 트윈'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실제와 똑같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의료에 활용하는 것으로, 메타버스 시대에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 대비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4월 메디컬 트윈 기술 개발 사업 공고를 내고 7월부터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5년간 총 135억원을 투입, 한국인 다빈도 질환에 특화된 메디컬 트윈 기반 의료 예측 기술 개발이 목표다.

의료 영상, 전자의무기록(EMR), 생체신호 등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에게 특화된 신체·장기 메디컬 트윈을 생성하고, 최적의 수술 방법 결정과 예후 예측 등을 위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해 인허가를 획득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메디컬 트윈 기술 보유 기업과 병원을 비롯해 의료 데이터,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 기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 트윈이 상용화하면 개인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공간에 가상 환자를 만들어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최적의 약물 처방을 파악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또 신약후보 물질 발굴 과정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시뮬레이션해서 임상시험 기간을 단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외과 분야에서는 실제 장기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 수술 시뮬레이션에 활용할 수 있다. 대형병원이 환자의 동선을 최적 배치하는 데에도 응용할 수 있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디지털 트윈을 의료에 적용하면 환자의 모든 데이터와 신체, 내부 장기 모습까지 시각화할 수 있다”며 “데이터가 축적되면 단순 외형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도 반영, 모델링이 가능해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생체신호와 질병상태의 실시간 모니터링, 진단과 치료 시뮬레이션, 비숙련의료인 교육훈련, 병원시설 배치와 업무 최적화, 개인 가상 주치의, 비대면 진료 등으로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다쏘시스템이 움직이는 심장을 디지털 환경에서 모델링한 '리빙 하트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필립스가 '디지털 환자'를 구현해 효과적인 치료법을 파악하거나 GE헬스케어는 가상 병원을 구현해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고 사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임상 커맨드센터를 구축했다.

<용어 설명> 메디컬 트윈 = 디지털 트윈을 의료 기술에 적용한 개념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쌍둥이)를 만들어 다양한 시험을 통해 검증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이를 '메디컬 트윈'으로 부른다.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나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 임상시험 효율화, 의료 서비스 질 제고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