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애플카 공급망 진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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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선정 마무리…본격 개발
애플, 지난달 방한해 업체 미팅
양산 경험 있는 전장부품사에 관심
일부 업체 'TF' 꾸리고 적극 대응

국내 부품업계가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공급망(SCM) 진입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애플은 연내 큰 틀에서 애플카 공급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핵심 부품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애플 실무진은 지난달 방한해 국내 부품업체 몇 곳과 미팅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여름께 애플이 방한해 LG, SK와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논의를 한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전장부품 업체와 애플카 부품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애플카 스펙과 성능은 확정되지 않았다.

애플은 한국 전장업체 여러 곳을 물색해 애플카 공급 최종 라인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산 경험이 있는 전장부품 기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국내 전장부품 업체 한 곳에는 지분 투자를 제안할 정도로 적극인 태도를 보였다. 해당 업체 전장부품 생산능력(케파)을 기존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제안을 받은 업체가 애플 제안을 받아들였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일부 부품사와는 한 차례 대면 미팅 이후 온라인 미팅 등으로 애플카 부품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극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스펙이나 사양 관련 논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관련된 움직임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정보가 유출됐을 때 공급사 후보에서 떨어질 수 있다”라면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애플과 협력 중인 일부 부품업체는 애플카 사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테스크포스까지 꾸렸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도 애플은 한국 업체를 적극 물색 중이다. 애플은 애플카 배터리 소재를 직접 개발, 관리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무역분쟁 등을 고려해 한국 업체와 협업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 이미지컷
<애플카 이미지컷>

애플이 애플카의 경우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서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부품 기업도 다수 있다”면서 “보안이 상당히 엄격해서 정보 공유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카'는 이르면 2024년 공개될 전망이다. 연내 부품 SCM 체계를 수립하고 2~3년간 개발, 공개, 양산의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