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25%로 인상…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올해 첫 한은 금통위에서 인상 결정
한미 금리 차이 1.00%p이상 벌어져

한은, 기준금리 1.25%로 인상…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14일 0.25%포인트를 인상하면서 어느새 기준금리가 1.25%가 됐다. 22개월 만에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으로 금리가 회복됐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코로나19로 고착화됐던 0%대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통화정책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전문가들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결정 배경에는 석유·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병목 현상, 수요 회복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현상도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Fed는 오는 3월에 테이퍼링을 마치고 6월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지난 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뒤 3월 금리 인상설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등에 맞서려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미국과의 격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내린 뒤 22개월째 동결 중임에 따라 한미 정책 금리 차이는 1.00~1.25%포인트로 벌어졌다. 한미 금리차가 1.00%포인트 이상 벌어진 건 2015년 12월 이후 6년 1개월 만이다.

김민영 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