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세종 오미크론' 경각심 높여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우세종 전환이 임박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22.8%인 국내 발생 오미크론 검출률이 오는 21일께 50%를 넘어서면서 우세종이 될 전망이다.

오미크론은 델타 등 기존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높으나 위중증 전환 비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절대치가 늘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은 세계 곳곳에서 가공할 전파력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이 등장한 지 한 달여 만에 신규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95%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조사될 정도다.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신규 환자가 하루 10만~25만명에 이를 수 있다면서 “일일 환자 발생 건수가 지금껏 겪은 어떤 경험도 뛰어넘는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 완화 수준에 따라 2월 말 2만명, 3월 말 3만명까지 코로나19 일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부합동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제공)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부합동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제공)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는 의료체계 마비를 불러올 수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막강한 전염성에 의사와 간호사가 격리되면서 환자는 늘어나는데 병상을 돌볼 사람이 없어 의료진이 태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전국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어섰던 순간이 있었다. 일본처럼 확진자가 하루 두 배씩 늘어나는 '더블링'이 일어날 경우 의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일 확진자가 하루 7000명을 넘을 경우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오미크론에 대응할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이 덜 위험하다는 낙관론은 잊고 경각심을 높여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