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코인 유통량' 3년치 공개

업비트가 디지털자산 정보 페이지 개편을 통해 각 코인의 향후 3년간 유통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위믹스 유통계획)
업비트가 디지털자산 정보 페이지 개편을 통해 각 코인의 향후 3년간 유통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위믹스 유통계획)

업비트가 취급하는 가상자산의 코인 유통량 3년 계획표를 국내 최초로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한다. 가상자산 전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등 데이터를 연동해 각 가상자산 시가총액과 유통량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업비트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디지털자산 정보 페이지'를 개편했다. 코인 유통량이 가상자산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고려한 조치다. 각 프로젝트는 백서 등을 통해 유통량을 알리지만 관련 정보가 파편화돼 충분한 사전고지 없이 변경되는 등 문제가 컸다. 투자자가 유통량 정보를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코인 유통량 계획표는 각 프로젝트 재단이 업비트에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비트코인 등 창시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코인이나 재단이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데이터가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가상자산 관련 설명을 '디지털 자산 소개' '기술적 특징' '현재와 미래' 등으로 세분화해서 내용을 구체화하고, 가독성을 높였다.

그간 코인 유통량 공시 문제로 프로젝트와 거래소 간 갈등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디카르고'는 지난해 11월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물량이 대량 발행되고 업비트로 이동한 것이 밝혀지면서 개발사가 투자자 몰래 대거 이익을 시현하고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디카르고 재단 측은 업비트에 60개월치 토큰 배분 계획을 이미 제출했다면서 유통량 조작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사전에 계획된 유통량이지만 투자자에게 공시 없이 진행됐다는 측면에서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업비트가 각 코인 유통량 계획을 공개한 것이 최근 불거진 위메이드의 '위믹스' 사태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했다. 위메이드는 보유한 위믹스 코인 5000만개를 공시 없이 대량 매도해 투자금을 조달하면서 시세 하락을 초래, 투자자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위메이드 측은 백서를 통해 코인 매도 계획을 명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개편은 위믹스 사태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