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핀테크협회장 소명의식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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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핀테크산업협회장 선거가 시작됐다. 후보로 지명된 3인이 유세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핀테크 시장이 짧은 기간 압축 성장을 하다 보니 신임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오픈뱅킹이 정착되면서 한국 금융 소비 패턴은 크게 바뀌었다. 과거 개별 은행 계좌나 통장을 통해 돈을 관리했다면 이젠 스마트폰 앱 하나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5일부터는 API(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 방식 금융 마이데이터도 전면 시행됐다.

모든 금융 소비자가 종전 대비 약 10배 이상 빨라진 속도로 금융자산을 통합 조회할 수 있고, 옛 공인인증서 외에 사설인증서를 통해 여러 금융회사에 원스톱 전송 요구를 할 수 있다. 이제 현금이나 플라스틱 카드 대신 모바일 간편결제를 이용하고, AI로 자산을 관리하는 시대다.

전통 금융의 파괴적 혁신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금융과 빅테크 간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과 아직 해결되지 않은 규제가 존재한다. 금융의 발목을 잡는 대못 규제가 여전하다. 망 분리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고, 마이데이터를 둘러싼 집단 이기주의도 여전하다. 새롭게 제도권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관리도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업권 간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도 불식시켜야 한다.

차기 핀테크산업협회장이 하나씩 풀어야 할 실타래다. 정부와 업계 소통 채널 역할뿐만 아니라 핀테크 시장에 상존하는 풀뿌리 규제를 거둬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은 개인 욕심보다는 업계 의견을 전달하는 채널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 핀테크산업 발전을 위해 긴밀한 스킨십과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3명의 후보 중 누가 되든 국내 금융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막중한 소명 의식을 지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