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대통령 경호

작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미국 의회의사당 점거 폭동 등 미국의 민낯을 보여 주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삼엄한 경호도 화제였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보안작전을 펼쳤다. 2만5000명의 국가경비대원과 4000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의사당 주위에는 높이 2.1m 장벽과 콘크리트 분리대가 설치됐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차량 '비스트'가 지나가면서 TV 중계화면이 찌그러지는 모습도 전 세계적으로 화제였다. 전파방해다. 자타 공인 세계 최강국 미국의 대통령 경호는 삼엄하다. 역대 대통령 중 암살로 생을 마감한 이가 많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떨까. 우리나라도 대통령 경호가 삼엄하다. 기관총 논란도 있었다. 남북이 여전히 전쟁 중인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방문하는 곳에선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았다. 이 역시 전파교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이를 없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곳에선 예전과 달리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1968년 이후 막아 둔 청와대 앞길도 종일 개방했다. 청와대가 말하는 '열린 경호'의 일환이다. 현 정부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국민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라고 한다.

3개월 뒤면 청와대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경호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문 대통령이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드론 공격에 의한 테러가 발생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순방단에는 영향이 없었으나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경호 문제는 다시 화두가 될 것이다. 대선 과정에서 보이는 극심한 사회 갈등도 걱정이다. 미국이 이미 그 선례를 보였다. 갈수록 고조되는 북한 위협도 고려해야 한다. 청와대의 열린 경호가 이어질 수 있을까. 그 답은 후보들이 가지고 있다.

[관망경]대통령 경호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