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보험사 CEO…누가 자리 지킬까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호실적과 경영개선, 신사업 추진 등을 이유로 대부분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최철웅 KDB생명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종료된다.

윤 사장의 경우 최대주주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편정범 사장과 함께 3인 사내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연임이 점쳐진다. 이들 경영진은 재무적투자자인 어피너티컨소시엄과 갈등 국면에서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실적도 좋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6565억원을 올려 2020년 전체 순이익을 넘어섰다.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2015년 9월 선임돼 6년 넘게 동양생명을 이끌고 있는 뤄젠룽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다.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이 경영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어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다. 호실적도 견인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 2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5% 급증했다.

최철웅 KDB생명 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상근감사위원을 하다 지난해 3월 1년짜리 임기를 부여받고 사장에 취임했다. 최대주주가 KDB산업은행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되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최대주주가 바뀌지 않아 이번에도 짧은 임기를 부여받고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

손해보험업계에선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020년 3월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강 사장은 1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한 뒤 최근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 종료까지 이끌어내며 한화손보를 정상화 궤도로 올려놨다.

순이익도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3% 늘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사장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사장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사장 임기도 오는 3월 주주총회 때까지인데 디지털손보사 입지를 다진 점을 인정받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김인석 하나생명 사장과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의 임기도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명·손보업계는 CEO 연임을 통한 경영안 정성을 추구하는 분위기”라며 “임기가 끝나는 보험사 CEO들 대부분 연임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지주 등 모회사 인사 방침에 따라 몇몇 CEO의 교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새로운 CEO 후보 언급이 적다는 건 그만큼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해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며 “다음 달 중 회사별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나면 차기 CEO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