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페이, 부진의 늪 빠졌다...목표주가도 하향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참석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는 모습.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참석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는 모습.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실적 부진 전망을 내놓으면서 목표주가를 낮추는 분위기다.

24일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대비 1800원(-4.11%) 하락한 4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던 주가는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날 다시 하락 전환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주가는 1월 들어 5만9100원에서 4만원 초반대로 17% 이상 하락한 상태다.

카카오페이 14만6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500원(+1.03%) 소폭 올랐지만 1월 들어 17만6500원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0일 카카오페이는 신임 신원근 대표 내정자가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취득한 차익을 전액 자사주 재매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내정자 외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익을 올린 5명의 경영진도 같은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카카오뱅크·페이, 부진의 늪 빠졌다...목표주가도 하향

카카오페이 상장 1개월 만에 경영진 8명의 스톡옵션 행사로 이른바 '먹튀논란'으로 비난을 받자 주주들에게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방책이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소식과 함께 지난 21일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듯 했지만 이내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편 키움증권은 카카오뱅크가 4분기에도 기대 이하의 분기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4분기 카카오뱅크는 전분기 대비 4.4% 증가한 543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647억원 대비 부진한 실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높은 기업가치에 한 몫을 했던 플랫폼 수익도 전분기 대비 큰 상승폭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