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 국산화 끝까지 지원”…정부, 신규과제 3건 선정

동화약품·샤페론·셀리드 선정
사후상담 등 거쳐 내달 4일 확정
제약사에 임상 개발비 일부 지원
언데믹 단계 전망에 필요성 커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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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은 신규 과제로 동화약품, 샤페론(이상 치료제), 셀리드(백신) 3개 기업을 예비 선정했다. 사업단은 사후 상담과 이의제기 접수 등을 거쳐 내달 4일 최종 과제를 확정할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인 'DW2008S' 임상 2상 과제를, 샤페론은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NuSepin)' 임상 2b/3상 과제를, 셀리드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예방백신의 임상 2b/3상 개발 과제를 각각 신청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사업'은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은 국내 제약사 과제에 대해 임상 개발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신약개발사업단은 유망한 과제를 지속 발굴하기 위해 2020년부터 격월로 신규 과제를 선정 중이며, 지난해는 5차까지 진행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첫해 셀트리온, 녹십자, 대웅제약(이상 치료제),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유바이오로직스(이상 백신) 등이 임상비 일부를 지원 받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4차례 공모를 통해 HK이노엔과 큐라티스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다만 지난해부터 속속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임상 환자 모집이 어려워지고 머크(MSD)와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도 개발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개발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지원 사업 역시 대상 기업 선정이 불발되는 경우도 생겼다. 개발을 포기하는 국내 제약사들도 속속 나왔다.

정부는 그러나 국산 치료제·백신 자급화를 위해 끝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넘어 풍토병처럼 철마다 유행하는 '엔데믹'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전임상·임상 단계 연구에 976억원 예산을 편성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코로나19 절대 환자 수가 적은데다 접종률이 높아 제약사들이 임상 환자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제약주권과 보건안보 차원에서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로 효과와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약품이 개발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임상 3상 단계로 올해 품목 허가가 기대된다. 치료제 분야에서는 대웅제약 '호이스타', 신풍제약 '피라맥스정', 종근당 '나파벨탄' 등 3개 품목이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