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카카오, 상생 진정성 보여야

카카오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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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커머스의 아이디어 상품 중개 큐레이션 커머스 '카카오메이커스'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2016년에 서비스를 론칭해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 갔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농가상생프로젝트가 완판 행진을 하면서 '상생형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뒤를 이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농어촌 기본소득 확대와 농업직불금 증액 등 농어촌 공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판매 확대나 공급망 확보는 빠져 있다. 물고기를 나눠 줄 게 아니라 낚시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 농업으로 따지면 어떻게 파느냐가 해당한다. 쌀을 예로 들어보자. 생산량을 대부분 농협 수매에 의존한다.

판매자가 스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하지만 농사를 지어서 농가 스스로 판매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소량으로 오픈마켓에 상품을 올리는 곳도 있지만 1년 농사를 불확실한 판매망에 의존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에 가깝다.

대형 e커머스들이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해 농가를 위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협약해서 특가 판매나 라이브커머스로 판촉 활동을 벌인다.

카카오는 최근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의 스톡옵션 조기 행사에 따른 차익 시현으로 이슈의 한복판에 서 있다. 지난해에는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김범수 의장이 국정감사장에 소환됐다. 악재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악재를 극복하려면 이익 추구보다 신뢰가 필요하다. 상생 등 노력으로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또한 상생에 따른 이용자 증가는 결국 이익 추구보다 더 많은 실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새로 내정된 남궁훈 대표의 몫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