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연매출 6조원을 훌쩍 넘기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2019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연결실적에서 제외된 후 6조원대 매출은 처음이다. 전 영역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콘텐츠·핀테크 등 신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조8176억원, 영업이익 1조325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5%, 9.1% 늘어난 수치다.
특히 4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올리며 선방했다. 4분기만 보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277억원, 영업이익 3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4%, 8.5%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4분기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은 △서치플랫폼 8869억원 △커머스 4052억원 △핀테크 2952억원 △콘텐츠 2333억원 △클라우드 1072억원 등이다.
전체 사업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성장한 부문은 콘텐츠다. 콘텐츠는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한 웹툰의 흥행과 계열사 스노우·제페토의 꾸준한 성장에 전년동기 대비 67.9%, 전분기 대비 26.7% 성장한 233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 최대 웹툰서비스 왓패드 인수를 계기로, 일본 대표 웹툰서비스 '라인망가'와 국내의 네이버웹툰 등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늘리면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핀테크와 클라우드의 성장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핀테크는 전년동기 대비 46.8%, 전분기 대비 22.1% 증가한 295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글로벌 가맹점 신규 추가 등에 힘입어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는 신규 고객 수주를 통한 성장에 전년동기보다 25.2%, 전분기 대비 11.4% 증가한 1072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도 출시 1년 반밖에 안 된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의 성장률이 기존 스마트스토어보다 높게 나와 이목을 끌었다. 특히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전년 대비 4.7배 성장했으며 4분기 1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창출한 라이브 수도 전분기보다 39%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에 커머스 사업은 전년보다 27.9%, 전분기 대비 6.6% 증가한 4052억원을 기록했다.
서치플랫폼은 검색 품질 개선과 스마트플레이스(네이버 검색·지도 등에 상점 노출) 개편 등에 따라 전년동기보다 15.2%, 전분기 대비 7.5% 성장한 8869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서치플랫폼 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1%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날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고의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글로벌 도전의 집합체로서 네이버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 사업의 성장과 작년에 성공적으로 이뤄진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신규 성장 동력으로 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이 국내와 글로벌에도 성공한다는 걸 지속적으로 증명하겠다. 신규 리더십을 향한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