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ICT·유통·바이오가 견인…지난해 7.7조 투자 분석해보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21년 벤처투자 업종별 비중코로나19가 벤처투자 지형도를 바꿨다.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ICT서비스, 바이오, 유통 등 코로나19 이후 주목받은 산업에 투자가 집중됐다. 비대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사상 처음으로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까지 늘어났다. 대형투자와 후속투자가 늘고, 회수시장도 활성화되면서 벤처투자 확대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실적 성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실적 성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투자가 7조680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였던 2020년의 4조3045억원 대비 78.4%나 늘었다. 투자 건수, 건당 투자금액, 피투자기업 수 모두 역대 최다였으며, 2438개사가 평균 2.3회에 걸쳐 31억5000만원의 투자를 받은 셈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투자 분야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는 역대 최대 투자 분위기에 힘입어 전체 업종에서 투자가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코로나 시대에 유망산업으로 부상한 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분야가 총 2조5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벤처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업종별 투자 트렌드 변화가 뚜렷했다. 2011년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전기·기계·장비(23.5%), 영상·공연·음반(16.5%), ICT제조(13.9%) 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상위 3개 업종은 ICT서비스(31.6%), 바이오·의료(21.9%), 유통·서비스(18.9%)로 바뀌었다. 주요 투자분야가 전통 제조업과 문화·공연 중심에서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 분야로 변화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도 전년 보다 2배 넘게 증가한 4조119억원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분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2.2%를 기록, 처음으로 50%를 상회했다.

지난해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업력을 보면 중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3조4814억원으로,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이는 벤처캐피털(VC)들이 창업단계에서 투자한 기업이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 또는 스케일업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투자 유치 기업 중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받은 곳은 157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2017년 29개에 불과했으나, 이후 매년 늘어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57개가 됐다. 이는 스케일업 투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모태펀드를 출자해 대규모 벤처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속한 벤처펀드 조성을 통한 벤처투자자금이 적시에 유입될 수 있도록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을 지난해 12월에 공고해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가 지속 성장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지만, 세계적으로도 벤처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이고 국내 벤처투자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제2벤처붐을 지속 확산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2조원 이상의 펀드를 만들고, 실리콘밸리식 복합금융과 복수의결권 도입 등 유니콘 기업 탄생과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도 반드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연도별 벤처투자 실적 현황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 ICT·유통·바이오가 견인…지난해 7.7조 투자 분석해보니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