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지 “중대형 트럭 전동화, 추가 인프라 투자로 촉진 필요”

매킨지 “중대형 트럭 전동화, 추가 인프라 투자로 촉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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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량이 많은 중대형 트럭(MDT·HDT)의 전동화를 위해 인프라 등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주요국이 합의한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려면 현재 계획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회사 매킨지앤드컴퍼니는 최근 내놓은 '도로 화물 세계 패스웨이 리포트'를 통해 유럽에서만 2030년까지 탄소제로(ZE) 트럭에 40억유로(약 5조4500억원), 기반시설에 300억~400억유로(약 41조~55조원)를 추가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킨지는 “2030년까지 기온 상승폭 1.5도를 달성하려면 현재 계획보다 탄소제로 트럭과 기반 시설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유럽에서만)기반시설로 약 1500개 추가 수소충전소와 15만~20만개 전기트럭 충전소가 더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5~6%는 도로 화물 부문에서 나오는데 이 가운데 중대형 트럭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매킨지 “중대형 트럭 전동화, 추가 인프라 투자로 촉진 필요”

매킨지앤드컴퍼니는 기온 상승폭 1.5도 이내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매년 12만대 탄소제로 중대형 트럭이 판매돼야 하지만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2030년이 돼서야 연간 중대형 트럭 판매량 37%인 15만대가 수소전기 또는 전기트럭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탄소제로 중대형 트럭이 2025년 기준 판매량의 23%를 차지해야 하지만 4%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매킨지앤드컴퍼니의 분석 결과다. 2030년에는 67%를 달성해야 해 매킨지앤드컴퍼니 예상치와 30% 포인트 격차가 있다.

매킨지앤드컴퍼니는 탄소제로 중대형 트럭 전환 촉진과 인프라 확대를 위해 각국 정부가 인센티브를 포함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완성차 제조사가 판매보다는 임대 모델을 통해 차량 잔존가치 불확실성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형 트럭의 전동화 선택지로는 전기트럭과 수소전기트럭이 있다. 장거리 운송 경쟁력은 수소전기트럭이 높지만 인프라가 열악하다. 전기트럭은 현재 기술로는 운행거리가 짧아 잦은 충전이 필요하다는 게 단점이다.

현재 수소전기트럭은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양산해 임대 방식으로 판매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027년까지 개발과 시범운영을 마치고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중대형 전기트럭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올해 볼보 출시가 예정됐다. 세계 각국의 수소충전소 확대는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판매 확대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표> 탄소제로 트럭 유형 (자료:매킨지앤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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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