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이통3사 5G·B2B에서 기반 확보...올해도 지속성장 전망

영업이익 4조원 첫 돌파
5G 가입자 2000만명 넘어
AI-B2B 서비스 혁신 지속

[스페셜리포트]이통3사 5G·B2B에서 기반 확보...올해도 지속성장 전망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개사 2021년 영업이익 합계가 22%가량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펼쳤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며 주력서비스 지위를 굳혔고 신사업분야에서도 수익화에 기반을 다진 데 따른 효과다.

이통사는 2022년 5G 인프라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AI·미디어·기업용서비스(B2B) 분야에서 혁신을 지속하며 보다 크게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대통령 선거에 따른 통신요금 인하와 투자에 대한 사회적 요구 등은 주요 변수로 손꼽힌다.

◇이통사 10년 만에 영업이익 4조원 돌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2021년 매출 합계는 55조4977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3.9% 성장했다. SK스퀘어 분할 이후 실적기준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6조7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KT는 24조8980억원으로 4.1%, LG유플러스는 13조8511억원으로 3.2%씩 각각 상승했다.

2021년 이통 3사 영업이익 합계는 4조38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1.6% 성장했다. SK텔레콤은 1조3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KT가 1조6718억원으로 41.2%, LG유플러스가 9790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이통 3사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4조1298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이다. 2019년 5G 상용화 3년 만에 견조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1년 이통 3사 순이익 합계는 4조6026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71.6% 성장했다.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반영, KT의 케이뱅크, BC카드, LG유플러스의 미디어로그 등 통신 분야뿐만 아니라 자회사가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5G·유무선 통신사업 지속 성장 기대

이통사는 2021년 본업인 유무선 통신분야와 미디어, 기업사업(B2B)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2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통신서비스 분야에서는 5G 서비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G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최소 요금제가 3만8000원대에서 시작하고 6만~8만원대가 평균인 우량가입자가 이통사 가입자 주류로 부상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울러 이통사는 5G 3년차를 맞이해 안정적 시장구도를 형성하며,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지 않은 것도 유무선 통신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무선 데이터 트래픽의 전반적인 증가세도 실적개선 요인으로 손꼽힌다. 온라인동영상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도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 요금제를 상향하는 '업스케일링'이 대세가 됐고 3사 IPTV 서비스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증권사 분석가는 유무선 통신·소비자서비스(B2C) 분야는 지난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 투자도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신사업 활성화 기반 조성, 규제리스크도

이통사는 5G와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한 B2B 분야에서도 중요한 성장 기회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등 분야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한데 이어 AI와 결합해 성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KT는 AI컨택센터에서 의미 있는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올해 금융권 등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도 솔루션분야 21% 성장에 힘입어 자율주행차, 스마트항만 등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이통사는 메타버스와 구독서비스 등 혁신 노력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예정된 대통령선거와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통사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현재로서는 직접적·인위적 요금인하론은 제기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대선 레이스 경쟁상황, 정권 초반 정책 밑그림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파격적인 통신비 인하정책 등이 발표될 경우 이통사 실적에도 직접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실장은 “이통사는 유통망 안정화와 감가상각비 감소 등에 힘입어 2022년에도 안정적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B2B 서비스도 결국 통신에 기반한 것인 만큼 올해 지속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