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타링크' 위성 40개 분실

태양 폭풍 현상으로 궤도 이탈
지구 대기권 재진입 과정서 불타

(왼쪽) 지난 3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49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로 운반하고 있다. (오른쪽) 지난 2012년 발생한 태양 폭발 이미지. 사진=스페이스X/NASA
(왼쪽) 지난 3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49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로 운반하고 있다. (오른쪽) 지난 2012년 발생한 태양 폭발 이미지. 사진=스페이스X/NASA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지자기 폭풍으로 인터넷망 구축에 사용되는 스타링크 위성 40개를 분실하게 됐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발사한 스타링크 위성 49개 중 40개가 지구 자기장이 급격하게 변하는 지자기 폭풍 현상으로 궤도에서 이탈했다.

스페이스X는 일부 위성은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불타버렸으며, 나머지 위성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위성 잔해가 지구에 충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자기 폭풍은 주로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폭발로 인해 발생하는데, 높은 에너지의 플라스마 입자가 우주로 방출되면서 폭풍이 일어난다.

스페이스X는 “지자기 폭풍이 대기 밀도를 높였고 이로 인해 강한 저항력이 발생했다”면서 “저항을 최소화하려고 했으나 안정적인 궤도로 되돌아가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우주 기상 물리학자 타미타 스코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기업들은 우주 날씨가 인공위성, 특히 소형 위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링크는 2020년대 중반까지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 1만2천개를 띄워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스페이스X가 지난해 로켓으로 쏘아 올린 위성은 대부분 스타링크용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약 2000개의 위성을 발사했고, 북미 등 14국에서 위성 인터넷 베타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