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CES 스타'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 "미국·중동 VC가 투자 러브콜"

판교에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 4월 오픈…미국 현지 법인 설립 준비

“미식의 나라인 프랑스의 유명 셰프가 저희 인공지능(AI) 셰프로봇(Chef Robot)이 조리한 연어구이 맛을 보고 극찬했을 때 희열을 느꼈습니다.”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을 이같이 꼽았다.

비욘드허니컴은 셰프의 음식을 분자단위로 분석을 하고 동일한 맛으로 재현해 내는 'AI 셰프 로봇'을 개발했다. 이번 CES 2022에서 첫 공개했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현장에서 입소문이 퍼져서 마지막날인 전시 3일차에는 4시간만에 1000개의 음식 재료가 모두 소진되어 전시를 조기마감해야 했다.

폭발적인 관심은 투자 문의로 이어졌다. 정현기 대표는 “CES 현장에서 국내와 미국, 중동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 검토 제안을 받았고 올해 상반기 진행할 후속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일부 미국, 브라질, 싱가포르, 영국 식음료(F&B) 회사, 레스토랑 운영주들로부터 AI 셰프로봇 활용에 대한 사업 제안도 받았다”고 말했다.

비욘드허니컴이 개발한 'AI 셰프로봇'은 맛·식감을 수치화하는 센서와 '쿠킹 AI 소프트웨어(SW)'를 통해 감칠맛, 풍부한맛, 쓴맛, 부드러움 등을 조리 중에 실시간으로 수치화로 변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약 7000번의 조리테스트와 20만개 이상 AI 쿠킹 데이터를 구축, 기술적인 정확도와 노하우를 높여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1차 타깃 시장은 미국이다. AI 셰프로봇이 만들어낼 수 있는 메뉴의 적용 범위가 미국이 가장 넓고 시장 규모도 크다. 특히 미국의 부족한 조리 인력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기존 레스토랑과 공유주방 등에 AI 셰프로봇을 월구독형 B2B DaaS(Device as a Service)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 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가 미국 CES 전시 현장에서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AI 셰프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가 미국 CES 전시 현장에서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AI 셰프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팝업 혹은 플래그십 매장도 국내외 확대 론칭한다. 국내 경우 판교 카카오 사옥 1층에 비욘드허니컴의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오는 4월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마스터 셰프의 음식을 AI 셰프 로봇이 재현, 판교 직장인에 합리적인 가격에 퀄리티 높은 점심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욘드허니컴은 올 상반기 후속 투자라운드를 통해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정현기 대표는 “전세계 유명한 셰프의 음식을 수치화해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방법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다이닝(Dining) 산업의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세계 최초 다이닝 분야에서 디지털 플랫폼화한 테크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욘드허니컴의 CES 전시부스에서 AI 셰프로봇(AI Chef Robot)이 만든 음식을 먹기위해 길게 줄 선 현장 방문객 모습.
비욘드허니컴의 CES 전시부스에서 AI 셰프로봇(AI Chef Robot)이 만든 음식을 먹기위해 길게 줄 선 현장 방문객 모습.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