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뉴스 픽!]GS25, 편의점 진단키트 확보 경쟁 '두각'

GS리테일, 작년 5월부터 계약
공급원가 낮춰 마진율 40%
판매허가 취득 5000여곳 달해

서울 강남구 CU 편의점에서 고객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CU 편의점에서 고객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편의점 CU가 점포에 공급하는 래피젠 자가검사키트 원가를 GS25와 동일한 327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마진율(상품 매익률)도 기존 27%에서 40%로 변경했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15일 오후 9시 긴급공지를 통해 래피젠 자가진단키트 1입 원가를 기존 3987원에서 327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GS25 공급원가와 같다. 2차 입고뿐만 아니라 초도 입고 물량도 변경된 원가를 적용했다. CU 측은 원가 변동 관련 안내문에서 “국민 관심사를 고려해 빠른 공급을 위한 업무 과정에서 원가를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다”면서 “매출이익률(매익률)을 26.9%에서 40.1%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처음 공급원가를 3987원으로 책정한 것은 단순 오류였다는 해명이다.

양사 매익률에 차이가 나면서 CU 가맹점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편의점 소분 판매 진단키트 가격은 개당 6000원이다. 래피젠 1입 판매 마진은 2730원이다. 그 가운데 가맹 계약에서 정한 배분율만큼 본사에 납부하고 제반 운영비를 뺀 나머지가 점주 순수익이다. 점주 이익을 높이기 위해선 공급원가를 낮추는 게 중요했다.

[ET뉴스 픽!]GS25, 편의점 진단키트 확보 경쟁 '두각'

업계에서는 CU가 GS25 원가에 맞춰 진단키트 매입가격을 낮췄거나 공급원가를 자체 인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사 래피젠과의 원가 교섭 과정에서 GS25 운영사 GS리테일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GS25는 지난해 5월부터 래피젠·휴마시스 등 진단키트 제조사와 계약, 편의점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를 판매해 왔다. 다른 편의점들은 진단키트 판매가 처음이다. 진단키트 확보 경쟁에서 GS25가 편의점 중 가장 먼저 물량을 선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GS리테일은 이날 웰바이오텍과 72억원 규모의 SD바이오센서 자가진단키트 우선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다른 편의점과는 판매 마진에 차이가 있다. 휴마시스 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공급원가는 3980원, 매익률은 27%다. 원가에 공급실비가 포함된 이마트24의 휴마시스 공급원가는 4320원, 실질 매익률은 28% 수준이다. 후속 물량 확보에서도 GS25가 유리한 입장이다. 자가검사키트는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증이 있는 편의점만 취급이 가능하지만 이번 특별 공급에서는 한시적 규정 완화로 모든 편의점에서 판매가 허용됐다. 3월 5일 이후부터는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증이 있는 편의점만 판매가 가능하다.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취득한 GS25 편의점은 5000여개다. CU는 2000여개에 그친다.

약국과 비교해도 편의점 공급원가가 낮다. 약국의 경우 중간 유통사를 거치지만 편의점은 자체 공급망이 있는 만큼 제품을 제조사로부터 직접 받을 수 있다. 유통사가 약국에 공급하는 자가진단키트 개당 가격은 4000원 안팎이다. 이로 인해 대한약사회 중심으로 공급가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