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LG전자, 태양광사업 종료 원인 '폴리실리콘' 지목

[사진= LG전자 제공]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태양광 사업을 접은 원인으로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에 따른 경제성 약화와 회사가 생산하는 N타입 태양광 패널 수요 둔화가 지목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몇 년 간 가파르게 올랐다. 2020년 6월 ㎏당 6.8달러에서 같은 해 하반기 10달러를 넘어섰고 작년 말에는 37달러까지 3배 넘게 뛰었다. 현재도 3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 원가 부담이 커진 셈이다.

여기에 범용인 P타입보다 발전효율은 높지만 생산원가가 비싼 N타입 태양광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구조도 발목을 잡았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내에서 태양광 셀과 패널을 각각 1.8GW, 1.4GW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는 태양광 패널 450㎿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LG전자는 중국기업 등이 주류로 생산하는 P타입과 차별화된 N타입 태양광 셀을 사용하는 이른바 '프리미엄 태양광' 전략을 펼쳤다. LG전자 태양광 패널 발전효율은 범용제품 20% 안팎 대비 2~3%포인트 높은 23% 수준이었다. LG전자는 N타입 패널 제품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20년 경북 구미 공장에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패널 제조기술이 발전하면서 P타입 셀을 사용해도 N타입 셀로 만든 패널의 발전효율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르렀다. N타입 패널의 생산원가는 비싼데 발전효율 측면에서 경쟁력은 줄어든 것이다. LG전자는 높아진 원가를 고스란히 부담하면서도 수요 불안정에 따른 경제성 약화에 직면했다.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가 목전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드 패리티는 석유·석탄 등 화력발전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원가가 같아지는 시점을 말한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산할수록 제품 가격은 기존과 비교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LG전자의 태양광 사업 철수가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한다. LG전자가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솔루션에 이어 2위였던 만큼 자칫 중국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국내에서 차지한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미국에선 그렇지 않았다”며 “LG전자가 차지했던 시장이 중국 업체로 흡수돼 국내 업체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